by 양송
일상이란 항상 비슷한 경로로 흘러가기 마련이죠. 누군가는 그걸 쳇바퀴 마냥 돌돌돌, 지정된 경로 위 만을 굴러가는 지루한 것이라고 표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런 표현을 쓰는 이는 일상이란 것이 얼마나 쉽게 흩어질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겠지요. 비슷한 하루하루, 별것 없는 나날이라는 건 바꿔 말하면 안정적이고, 갑작스런 비극이나 긴장, 고통이 없는
신들의 뜻이 잔인한가? 모든 것은 필연이다. 새벽의 딸이라는 존재가 그것의 표상이었으니까. 전쟁을 멈추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그 표상에는 어떤 의미 있나. 그것이 스스로 의미를 가진다면,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토록 애통한 일이 있을까. 그러나 그 누가 그 어긋난 운명에 안타까움 느끼랴.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흘러가리라. 새벽이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