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양송
에스체트는 언제나 퀴빌라 리즈크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없었다. 그것은 고질적인 불안이었고, 우울이었다. 불우한 유년기, 애착 형성의 불가능 부터 시작된 이 우울과 불안은 관계에서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는 퀴빌라의 연인이었으나 그 것에 별 확신이 없었다. 그의 생각은 항상 흘러흘러 불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불안은 곧 떨림으로 변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일상이란 항상 비슷한 경로로 흘러가기 마련이죠. 누군가는 그걸 쳇바퀴 마냥 돌돌돌, 지정된 경로 위 만을 굴러가는 지루한 것이라고 표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런 표현을 쓰는 이는 일상이란 것이 얼마나 쉽게 흩어질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겠지요. 비슷한 하루하루, 별것 없는 나날이라는 건 바꿔 말하면 안정적이고, 갑작스런 비극이나 긴장, 고통이 없는
신들의 뜻이 잔인한가? 모든 것은 필연이다. 새벽의 딸이라는 존재가 그것의 표상이었으니까. 전쟁을 멈추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그 표상에는 어떤 의미 있나. 그것이 스스로 의미를 가진다면,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토록 애통한 일이 있을까. 그러나 그 누가 그 어긋난 운명에 안타까움 느끼랴.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흘러가리라. 새벽이 오고
꽤 오래 고민했던 것 같다. 같이 살면서도, 함께 잠들고 함께 일어나면서 아침을 먹고 저녁을 준비하면서도, 그렇게 늘 계속될 것만 같은 일상을 보내면서도, 영원을 약속하는 것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이 삶의 동반자가 되자고 아주 오래 전 부터 약속했으면서 어떤 사회적 계약으로 얽매이는 것을 그가 원할지, 혹은 그저 이름 없는 관계를 원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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