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126
포탈을 넘어와 처음 눈 뜬 순간을 기억한다. 나는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는 주제에 신원마저 불분명한 수상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다. 가진 것은 비루한 몸 뿐이었고 타인의 호의에 기대 하루하루 연명해야 하는 죄인이었으며 당신께 입은 은혜를 갚을 길은 평생 요원해 보였다.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그때가 생에서 손꼽도록 행복한 시간이었다. 부정하지 않겠다.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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