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우주 연합 정부 감마 섹터 가이드
| 겨울 빛 살다 보면 평생 잊기 힘든 감각이 생기게 마련이다. 어릴 날 처음 허락된 혀가 아찔해질 정도의 단맛, 무섭게 쫓아오던 강아지가 짖던 소리라던가 아스팔트를 박차며 긁는 발톱의 소리 같은 것들. 하던 공부를 몰래 버려두고 일찍 밖에 나와서 올라가 앉은 나무 사이로 불어오던 풀잎 향은 머리가 다 자란 지금에 와서 비슷한 냄새만 맡아도 그때의 감
목적과 결과만이 남는 세상에 있어 죽음은 단순한 현상이었고, 옷 없음 그대로 굳어 죽어버리는 엄동설한의 토지에선 생이 무엇보다 귀했다. 덜 여문 머리의 아이와 딱딱한 두개골의 어른 사이엔 넘을 수 없는 선이 그어져야만 했다. 이는 베르티간의 모든 인간들이 동의하는 유일무이한 문장이었다. 직선을 그어 원을 만들어둔다면 그 첫째는 이를 감각하는 사람의 눈이 된
| 밤이 가장 긴 날 #WINTER SOLSTICE 명령에 따를 수 없다면, 오롯이 적합한 판단에서 기인한 결과만이 지침이 된다. 이는 윈터 솔스티스의 방침 밖의 이야기가 될 수 없는 문장이다. 드득, 끝 잡아당겨 벗겨지는 나무의 외피나 날카로운 면 닿아 샥- 소리 내며 찣기는 옷은 불쏘시개로 전락한다. 추운 건 싫다. 침 뱉자마자 얼고 물 묻은 입술 그대
| 여름은 지나간다. #SUMMER 파열음과 폭발 매캐한 연기 비명소리에 섞인 공포가 몰아친다. 기회를 노린 약탈과 탈취. 좁은 곳에 갇힌 이산화탄소와 그안의 사람들이 조용히 잠든다. 끊어져내리는 전선은 고무 피복이 녹아 그 내부의 핏줄을 숨기지도 않는다. 지하 유독 가스가 누출된다는 기가 막힌 경보음이 탈출정의 카운트다운과 섞인다. 신년의 폭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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