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우주 연합 정부 감마 섹터 가이드
총 8개의 포스트
| 겨울 빛 살다 보면 평생 잊기 힘든 감각이 생기게 마련이다. 어릴 날 처음 허락된 혀가 아찔해질 정도의 단맛, 무섭게 쫓아오던 강아지가 짖던 소리라던가 아스팔트를 박차며 긁는 발톱의 소리 같은 것들. 하던 공부를 몰래 버려두고 일찍 밖에 나와서 올라가 앉은 나무 사이로 불어오던 풀잎 향은 머리가 다 자란 지금에 와서 비슷한 냄새만 맡아도 그때의 감
목적과 결과만이 남는 세상에 있어 죽음은 단순한 현상이었고, 옷 없음 그대로 굳어 죽어버리는 엄동설한의 토지에선 생이 무엇보다 귀했다. 덜 여문 머리의 아이와 딱딱한 두개골의 어른 사이엔 넘을 수 없는 선이 그어져야만 했다. 이는 베르티간의 모든 인간들이 동의하는 유일무이한 문장이었다. 직선을 그어 원을 만들어둔다면 그 첫째는 이를 감각하는 사람의 눈이 된
| 밤이 가장 긴 날 #WINTER SOLSTICE 명령에 따를 수 없다면, 오롯이 적합한 판단에서 기인한 결과만이 지침이 된다. 이는 윈터 솔스티스의 방침 밖의 이야기가 될 수 없는 문장이다. 드득, 끝 잡아당겨 벗겨지는 나무의 외피나 날카로운 면 닿아 샥- 소리 내며 찣기는 옷은 불쏘시개로 전락한다. 추운 건 싫다. 침 뱉자마자 얼고 물 묻은 입술 그대
| 여름은 지나간다. #SUMMER 파열음과 폭발 매캐한 연기 비명소리에 섞인 공포가 몰아친다. 기회를 노린 약탈과 탈취. 좁은 곳에 갇힌 이산화탄소와 그안의 사람들이 조용히 잠든다. 끊어져내리는 전선은 고무 피복이 녹아 그 내부의 핏줄을 숨기지도 않는다. 지하 유독 가스가 누출된다는 기가 막힌 경보음이 탈출정의 카운트다운과 섞인다. 신년의 폭죽처럼
트레블러 & 트러블러 우주를 유랑하는 이야기. 이방인인 둘. 광활한 어둠 속을 떠돌아다니며 행성에 도착해 물자를 보급하고, 소문을 확인한다. 육지와 가스, 소행성 지대사이를 넘나들며 드넓은 우주의 신비, 생명체의 저열함, 그 속에 존재하는 자잘한 행복과 거대한 비극을 알아내자. 그리고, 다시 떠나자. 여러분은 유랑인이니까. 이방인이니까. 모험가로 태어나
◈ SUMMER 썸머 Summer 예케다 yeqeda | 과거 가장 인기 있었던 B-1984 채굴 장소였다. 가장 온화한 기후의 지역, 평균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행성 표면이 뜨겁다고 알려져있다. 현재는 거주민이 거의 없고, 매장된 양도 비용 대비 적기 때문에 시들시들한 행성 중 하나이다. 제 3 채굴장 폭발 사고 이후로
◈ WINTER 윈터 솔스티스 Winter Solstice. 뭔가 묻으면 금방 닦아내면서도 풀지 않는 인식표 하나에 기재된 이름. 베르티간 Gvertigan | 태어나는 모든 인간종이 추위에 익숙하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행성. 고향을 떠나기 위해 우주선이 오는 경우도 상당히 드물며, 물자 수송을 위해 찾아오는 우주선도 몇 없다. 단편
IN A LONG LONG GALAXY… ◈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세계에 사는 인구가 단 다섯 밖에 없다고 가정합시다. 그 행성은 한 바퀴 다 도는 것에 꼬박 예순아홉일이 걸립니다. 하루의 시간은 30시간 정도며, 그 중의 8 할 정도는 살을 발라내는 추위로 인해 집 안에 있지 않으면 동작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어지는 조건은 이렇습니다. 당신의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