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나비(絕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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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전투를 앞두고는 네 생각이 났다. 얼마 전에, 내가 생떼를 부리다시피 해서 네게 얻어낸 답들. 유예와 여지.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너는 우리가 서로에서 독립할 준비를 하자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별로냐고 이어 묻는 말엔, 대답도 않고- 문턱에 다 와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때쯤에야… ‘그럴까.’ 라고 조그맣게 답했던 것
꿈을 꾸지 않으려면, 그럴 틈조차 없게 깊게 잠들면 된다. 과로는 오히려 수면 불균형을 초래하지만, 눈 감고서 지속하는 호흡법과 이능력의 부작용에 따른 피로는 꿈을 인지할 새도 없이 깊은 수마로 이 자를 데리고 갔다. 모처럼 휴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후배에게 조언한 게 무색하게 잠자기 바빴다. 아주 드물게 집에 돌아가- 먼지 앉지 않게 천 씌워둔
가끔 거꾸로 되짚어 가는 길이 익숙해서 길을 잃었을 때는, 온 대로 걸음질 하면 도로 방향을 찾곤 했다. 어렴풋이 네가 온 길로 떠나는 게 느껴져서, 발자국이 남는다면 내게 오는 것처럼 뻗어있고 너는 눈 녹은 듯 사라져 없어진 모양새겠구나, 생각한다. 백 초라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겠지. 또 그렇게 생각한다. 1분 30초 가량의 시간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