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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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하카마를 입은 여성이 비틀거리며 숲속을 거늘인다. 생기를 잃은 금안은 금방이라도 이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할 것 같았다. 무녀의 몸은 여기 저기 성한 곳이 없었다. 목에는 무언가에 물린 것처럼 깊은 이빨 자국이 있었고, 거기서 흐르는 피는 새하얀 옷을 붉게 적시고 있었다. 너 때문에 내가—! 어릴 때부터 들은 지겹고 지겨운 말이었다. 그래도 꾹 참은
무지개 보러 가자. 료멘스쿠나의 입장에서 그 말은 딱히 이상하지 않았다. 세계와 속박을 걸어서 천 년이 지나고, 노조미 하나가 열 살이 되어서야 곁에 있게 된 이후로 이런 건 일상 중에 하나가 되었으니까. 오로지 단 한 사람을 중심으로 살아가게 된 그 날부터 료멘스쿠나의 삶은 노조미 하나라는 작고 연약한 여인으로 인해 결정되었다. 특히나 특급 과주원령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