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개적폐어둠의드림러
정부 직원이 내게 ‘함께 혼마루를 꾸려나갈 검’을 고르라며 다섯 자루나 내밀었을 때는 솔직히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검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도 했거니와 이때까지도 물건이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얘기가 너무 현실감 없게 느껴져서 한참을 그냥 멍하니 있었다. 내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그저 다섯 자루의 검을 바라보고
“너는 나를 주인님이라고만 부르네” 봄이라는 계절의 기운을 한데 모아 빚은듯한 모습의 청년은 뭐가 그리 수줍은지 두 뺨을 붉히며 웃어 보이고는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야 주인님이 나의 주인님이니까? 달리 불리고 싶은 게 있는 거야?” 아니 별로.. 그리 대답을 하고는 끈덕지게 붙어오는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종이를 뚫어버릴 기세로 보고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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