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해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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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은 기후 변화. 좆같은 매미. 그리고 진짜 좆같이 짜증 나는 여름. 성준수는 올해 여름이 유독 끔찍했다. 고3 여름 방학 직전에 이 부산 시골까지 이사 온 것부터, 에어컨이 고장 나 버렸다는 점, 수리 기사는 한 달 후에나 겨우 올 수 있다는 것까지 최악의 최악이었다. 어쩔 수 없는 어른들의 사정이니 뭐니 이런저런 말을 해봤자, 성준수는 막 사춘기를
늦겨울의 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지상고등학교의 졸업식을 찾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꽃다발을 주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통에 사방이 소란스러웠다. 기상호는 농구부 졸업생들을 축하해 주고 숙소로 가던 중이었다. 옷 갈아입고 슛 연습 좀 할까. 날도 추운데 그냥 집에 가는 게 낫지 않나. 갈팡질팡하는데 지잉. 선배들 졸업식 축하는 제대로 해주고 싶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