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동거 준상 일상물 한뼘의 번외편인데 본편보다 더 길다는게 ,, ^^,,; 이하 상세 타임라인은 후기에. A.어쩌면 누군가에겐 몰래 카메라 [지상고 농구부 동문회] 명목이 거창한데 반해 말이 지상고 농구부지, 솔직히 말하면 쌍용기 영광의 멤버끼리 만나는 자리다. 제 밑에 후배들의 면을 준수나 재유가 제대로 기억할 리 없으니, 그냥 영광의
*쿠세 : 고치기 힘든 나쁜 버릇 ▶ 트럭 한가득 실린 귤을 보다가 지갑을 꺼내 만원 한 장을 내밀었다. 둘이니까…, 오천원치만 주이소. 검은 봉지 안으로 두툼한 손아귀에 잡힌 귤이 묵직하게 자리한다. 내밀어진 것을 받으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저녁 먹고 후식으로 먹어야지. 손가락에 걸고 달랑달랑 걷는데, 진동이 길게 울린다. [늦어.] 사이좋게
01. 첫출근,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단어. 대졸 기상호의 인생 제2막! 시작합니다!라고 거창하면 좋을 텐데 아침부터 꼬였다. 역에서 만나자던 다은 햄이 토스트에 홀려 연락 두절된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테이크아웃 종이컵을 들고 출근하는 스마트한 직장인을 모방하고자 회사에서 가까운 카페에 갔는데 완전 미스였다. 오전 카페인에 굶주린 회사원은 20명이
Baby Oh, Baby! (해석 : 애새끼 오, 애새끼!) 01. 기상호의 경우 상호는 나이 지긋한 교수가 대강의실의 스크린을 펼쳐놓고 한참 늘어놓는 설명을 한 귀로 흘려들었다. 성과 사회라며. 건전한 이성 교제나, 상호 만족할 수 있는 성관계에 대해 알려주는 과목 아니었어? 뭔가 김이 샜다. OT에서 꿀 강의를 알려준다며 주름잡던 선배들을 믿은
어느 날 아침 불길한 꿈을 꾸고 일어난 성준수는 자신이 준수상호 연성의 회귀자 주인공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물론 구라다. 꿈도 꾸지 않고 딥슬립한 성준수는 지상고 도보 13분 거리 21평 빌라의 이불 속에서 눈을 떴다. 그와 동시에 아주 중요하고 유의미하며, 어쩌면 앞으로 10년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고민이 머릿속을 잠식했다. 준향대를 가느냐.
좆같은 기후 변화. 좆같은 매미. 그리고 진짜 좆같이 짜증 나는 여름. 성준수는 올해 여름이 유독 끔찍했다. 고3 여름 방학 직전에 이 부산 시골까지 이사 온 것부터, 에어컨이 고장 나 버렸다는 점, 수리 기사는 한 달 후에나 겨우 올 수 있다는 것까지 최악의 최악이었다. 어쩔 수 없는 어른들의 사정이니 뭐니 이런저런 말을 해봤자, 성준수는 막 사춘기를
맨 처음은. 우울한 이야기부터. 기상호는 갓난아이 시절에 부모를 잃었다. 남은 혈연은 없었다. 광활한 우주에 피가 조금이라도 이어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은 말도 안되긴 하지만, 법적으로 그와 이어지거나, 그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과거에는 고아원이라고 불렸던, 지금은 자립센터라고 불리는 곳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자립센터는 아주 먼
*정채봉 시인님의 "그때 처음 알았다" 라는 시에서 인용하여 쓴 글 입니다. 글을 읽기전에 시를 읽으셔도 좋고 후에 읽으셔도 좋습니다. *완결기념... 외전 마지막화가 너무 심금을 울려서 펜슬 테스트겸 포스타입에 발행했었던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기상호는 자신의 고등학교 선배인 성준수를 좋아하게 됐다. 기상호의 이상형은 친절한 사람인데 성준수를 좋
늦겨울의 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지상고등학교의 졸업식을 찾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꽃다발을 주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통에 사방이 소란스러웠다. 기상호는 농구부 졸업생들을 축하해 주고 숙소로 가던 중이었다. 옷 갈아입고 슛 연습 좀 할까. 날도 추운데 그냥 집에 가는 게 낫지 않나. 갈팡질팡하는데 지잉. 선배들 졸업식 축하는 제대로 해주고 싶어 차
캐붕 및 급발진 주의 BGM : https://youtu.be/1p7nAfoBmks?si=EtIJV3yrDBJ14Uht 성준수. 나이 만으로 21세. 세는 나이든 만 나이든 보고 싶은 거 다 보고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 있는 나이다. 오늘부로 본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베타인데 알파 취급받는다. 15세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