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건물 밖으로 훌쩍한 키의 소년이 걸어 나왔다. 줄곧 자리에 앉아있느라 굳어진 몸을 쭉 뻗고 잠시 볕을 즐기던 소년은 문득 주변을 돌아보았다. 쫓아오는 어른은 아무도 없는 듯 고요했다. 망설임을 덜어낸 발걸음이 넓게 펼쳐진 숲을 향해 가볍게 내달리고, 햇살 속에 윤기를 내는 머리칼이 바람을 따라 흩어졌다. 그러니까 지금 이곳은 대대로 뛰어난 마법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