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축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서 아실은 이런 말을 했다. “좋은 풍습이네.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걸.” 정작 에스티니앙도 거리를 뒤덮은 장식을 본 뒤에야 지금이 별빛 축제 기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다. 명색이 고향 명절이라지만 그는 오랫동안 이런 축제에 관심을 둔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12살부터는…. 무덤덤한 낯으로 기억을 되
-주의: 메인 퀘스트 5.3 크리스탈의 잔광 스포일러 / 특정 빛전 묘사 있음 축제를 앞두고 그라하는 들떠 있었다. 케이와 연인이 되고서 맞는 첫 번째 겨울이었다. 사람들은 으레 연인과 처음 겪는 무언가에 큰 의미를 부여하곤 하지만, 그런 감상을 제외하더라도 그라하에게 이 첫 번째는 특별했다. 그가 겪은 미래에서 케이는 이 겨울을 맞이할 수 없었으
-주의: 6.1 새로운 모험 간접 스포일러 / 남의 집 에스+빛전 파트너 드림 말아먹음. 업로드 허락을 받았습니다. 에카야는 힘들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며칠 내내 합을 맞춰보다가 결국 임무를 도중에 중단했기 때문이다. 개중에 몇 명과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서 이름과 인상착의를 적어두기까지 했다. 그는 이제 집으로 가고 싶었다. 종일 안락한 지
-주의: 6.0 효월의 종언 스포일러 / 남의 집 드림 말아먹음. 당사자 분께 업로드 허락을 받았습니다. 에메트셀크는 집무실에 쳐들어온 두 원수…, 아니, 두 친구를 보며 인상을 썼다. “그렇지만 비가 오잖아, 하데스!” “맞아, 비가 오는데 넌 우산도 안 들고 왔다며!” 에메트셀크는 평소처럼 차근차근 딴지를 걸었다. 우선 자신은 이제 하데스보다
-주의: 특정 빛전 묘사가 있습니다. 어느 날 밤, 에스티니앙은 창문 너머로 어른거리는 흐릿한 형상을 발견했다. 어딘지 윤곽이 익숙했는데 시선을 집중하자 금방 흩어져 버렸다. 수호천절 기간에 발맞춰 성도에 몰아친 눈보라가 위협적인 바람 소리를 내며 창문을 두들겼다. 불쑥 다가온 아실이 뭘 보는 거냐고 물어서 에스티니앙은 어깨를 으쓱했다. 싱겁기는.
-주의: 특정 빛전 묘사가 있습니다. 애인이 느닷없이 턱을 붙잡았다. 에스티니앙은 늘 있던 일이라는 듯 순순히 고개를 숙여주었다. 얼굴을 한참 이쪽저쪽 돌리고, 기울여보던 아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색인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다. ‘갑자기 뭐냐?’ 묻자 ‘네 눈 색 정도는 알아둬야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에스티니앙은 그쯤에서 애인이 뭘 하고 싶은지
-주의: 특정 빛전 묘사가 있습니다. 1. 여름 골짜기 어둑한 병실에서 처음으로 에스티니앙의 맨얼굴을 봤을 때, 아실은 이런 생각을 했다. ‘코뼈가 멀쩡하네. 틀림없이 부러져 있을 줄 알았는데.’ 주먹을 휘두른다고 얌전히 맞아줄 사람도 아니었으나 얼굴을 보면 꼭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 듯했다. ‘이 얼굴이 망가지는 게 아까워서 참은 사람도 있었겠지,
-주의: 특정 빛전 묘사 있음 / 아므라 열매는 이름과 아이콘 이외의 정보가 없어서, 애플 망고로 상정하고 씀 비가 쏟아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광장은 물바다가 됐다. 에테라이트 주변으로 뚫린 천장 탓이었다. 급히 지붕을 찾은 사람들은 바닥에 고인 물에 미끄러질 뻔했다. 비 오는 라자한에서는 흔한 광경이었다. 풍경이 쓸쓸하게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었
-주의: 특정 빛전 묘사가 있습니다. 에스티니앙은 비에 쫄딱 젖어서 귀가했다. 라자한에 우기가 찾아오면 흔히 있는 일이었다. 우산을 깜빡 잊고 외출한 전직 푸른 용기사가 소나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에스티니앙이 물을 뚝뚝 흘리며 숙소에 들어서면, 아실은 매번 그런 끔찍한 꼴은 처음 봤다는 듯이 질색했다. 그러고는 애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
-주의: 특정 빛전 묘사 있음 언약식 계획을 세울 동안 에스티니앙은 특별히 입을 열지 않았다. 가능하면 맑은 날 아침에 식을 해치우자는 얘기에도, 하객을 불러 일을 크게 벌일 필요는 없겠다는 말에도, 식을 치를 때 입을 예복은 빌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에도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오죽하면 너도 머리 좀 굴려 보라며 아실이 타박할 정도였다. “정말 이
-주의: 6.0 효월의 종언 스포일러 / 특정 빛전 묘사 있음 / 할로네 정교 관련 설정 날조 있음 / 인물의 성별에 관계 없이 모두 대명사 '그'로 지칭합니다 에스티니앙은 할로네 정교의 열성 신자가 아니었지만, 특별한 날 성당에 나갈 정도로는 신을 믿었다. 이를테면 새해 첫날, 대성당에서 열리는 신년 예배라든가. 에스티니앙의 세례를 맡아준 사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