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부엉이
나는 다짐한 그대로 집에 오자마자 빌어 처먹을 결혼반지를 빼냈다. 가지고 왔던 작은 가방에 반지를 그대로 쑤셔 박고 가방도 방 어딘가에 집어 던져버렸다. 이제 로샤와의 기억은 모두 잊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바로 집을 나와 집에 들일 가구들을 고르고 외박했다. 그 후, 가구가 전부 집에 들어오고 난 뒤부터 집 - 도서관 - 공원 - 카페- 집 생활을 반복했다
내가 기억을 잃은 로샤를 우리가 살던 집에 버리고 원룸에 들어선 지 한달쯤 지났을 때, 페이슨 요튼의 법무팀에서 연락이 왔다. ‘로스차일드CEO님께서 뵙고 싶어 하십니다.’ 나는 그 문자를 보자마자 욕을 짓씹었다. 씨발놈. 지가 직접 연락하면 되는 것을 굳이 법무팀을 끼고 연락하시겠다? 나는 욕을 있는 대로 퍼부으면서도 갈 준비를 했다. 어디서 보나 했더니
로샤가 기억을 잃었다. 거짓말처럼 나와 사귀기 시작한 시절부터 결혼생활을 유지한 날까지 모두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왜 당신이 제 침대에 누워 같이 자고 있습니까? 하고 물어보는 로샤의 얼굴을 보며 잠시동안 장난인가? 싶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이 남자는 그런 선을 넘는 장난은 친 적이 없다. 상대와 같이 웃고 떠들기 위한 가벼운 장난이라면 모를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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