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짐한 그대로 집에 오자마자 빌어 처먹을 결혼반지를 빼냈다. 가지고 왔던 작은 가방에 반지를 그대로 쑤셔 박고 가방도 방 어딘가에 집어 던져버렸다. 이제 로샤와의 기억은 모두 잊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바로 집을 나와 집에 들일 가구들을 고르고 외박했다. 그 후, 가구가 전부 집에 들어오고 난 뒤부터 집 - 도서관 - 공원 - 카페- 집 생활을 반복했다
로샤가 기억을 잃었다. 거짓말처럼 나와 사귀기 시작한 시절부터 결혼생활을 유지한 날까지 모두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왜 당신이 제 침대에 누워 같이 자고 있습니까? 하고 물어보는 로샤의 얼굴을 보며 잠시동안 장난인가? 싶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이 남자는 그런 선을 넘는 장난은 친 적이 없다. 상대와 같이 웃고 떠들기 위한 가벼운 장난이라면 모를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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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해가 저물었다. 좋은 곳에 데려가 주겠다며 C가 K를 대뜸 호텔 최상층의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더니, 선물이라며 눈 앞에 펼쳐진 야경을 고갯짓으로 가리켰다. 평소의 그의 모습에서 상상할 수 없는 세련되고 고급진 느낌의 서프라이즈였다. 아니, 평소의 그가 세련되지 않았다는 건 딱히 아니지만... K는 식탁 위에 놓인 요리와 술을 물끄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닮은 하늘이 계절을 증명하듯 온기를 쏟아낸다. 매미 소리가 창공을 찢어놓고 하얀 햇살이 눈 앞을 가리는 시기. 한여름의 얼굴이란 이리도 잔인한 표정을 짓고 있었나. 페퍼는 시계(視界)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듯, 그저 시선을 앞으로 고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더위가 그녀의 침묵을 깨는 바람에 잠깐이나마 시선이 흔들리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