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녜슬
똑똑– 방금 막 제비 다방에서 돌아와 커피를 내리던 금윤의 귀에 사무소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요즈음은 개인 사건이 거의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 우편물인가 하며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우편 배달부가 아닌 노부부가 서 있었다. 급히 노부부를 의자로 안내하고 금윤 또한 마주 앉았다. 부인 쪽이 먼저 말을 하려 입을 떼었다가 이내 다물고 눈물을 훔쳤다
'오늘 조선 호텔에 있을 뮤지컬의 배우 김혜순을 죽여주십시오. 사례는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편지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은 마쓰시타, 척 보니 일본인 같은데, 일본인이 조선인 배우에게 한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있나하고 괜히 이상한 일에 엮일 것 같아 거절 편지를 보내려던 찰나, 같이 딸려온 봉투에 들어있는 현금을 보고 마음을 접기로 했다.
"미친⋯. 여학교를 들어간다고?" 금윤은 마시고 있던 커피 잔을 든 손까지 덜덜 떨며 지금 자신이 받은 정보가 확실한지 대여섯번은 더 읽어보았다. 건장한 사내 둘과 여자 하나가 여학교를 들어간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금윤은 눈 앞의 정보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고, 전화기를 들어 정보 제공자에게 확실한 정보냐며 물어보기까지 했다. 확실하단다. 이번에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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