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아일라
이건 명백한 미련이다. 아주 공허하고 허무하며, 찝찝한데다 기분 나쁜 사랑은 미련의 다른 이름이니까… 속이 울렁거려도, 온몸에서 경고 신호를 울려도, 발끝까지 망설임이 퍼져도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건 미련이니까. 그러니까 이건 명백한 미련이다. Sideway 수영장에 들어서자마자 하던 건 입고 있던 져지를 벗어던지는 거였다. 낯선 수영장의 흐름과
삑삑거리는 소리에도 하염없이 가라앉았다. 전광판의 맨 위에서 반짝거리는 제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물 속의 흐린 시야에도 불구하고 1, 김수아는 선명했다. 당장 일어서서 이 속의 환희를 내지르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하염없이 가라앉았다. Band-age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엉망입니다. 특히 어깨랑 무릎 안 좋은 건 본인도 느꼈을 겁
레인보우 환타시즘이라는 게 있대. 무지개는 물체가 아니라 광학적 환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는 게 불가능한데, 이를 두고 세상을 허상처럼 바라보는 걸 레인보우 환타시즘이라 한다나봐. 그게 뭔 말이야? 세상을 두 눈으로 보지만 그 안에서 뭔갈 이뤄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고. Rainbow Fantasism 아무리 노력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