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랑
이반 안드레예비치 자하로프 Ivan Andrejevic Zakharov 반짝이는 은발에 새벽녘 하늘을 떠올리게 만드는 푸른 눈동자, 웃을 때마다 입가에 폭 패이는 보조개가 보인다. 자이언트 답다고 해야할까? 시리도록 하얀 설원을 떠오르게 만드는 남자는 눈이 마주치자 입매를 둥글게 휘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쩐지 그 미소에선 따스함보단 살이 에이는
이건 분명 꿈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네 가슴에 칼을 꽂고 있지는 않을 터이니. 기울어진 칼자루에서 핏방울이 똑- 떨어졌다. 핏방울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쓰러진 연인의 입술을 붉게 물들이더니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새하얀 눈밭 위로 퍼지는 새빨간 피. 정말 이상하게도 에린에 오기 전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났다. 하얀 피부에 붉은 입술을 가진
라세드 Lased 오른쪽 눈을 덮는 긴 앞머리 아래로 검은색의 안대가 보인다. 그 옆에 자리한 금빛 눈동자는 언뜻 보기엔 담담해 보이지만, 거대한 몸과 어우러져 마치 커다란 짐승의 눈처럼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온통 새까만 차림의 밀레시안을 향해 호기심 어린 시선이 가닿자,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품에서 담배를 꺼내들고 골목을 향해 걸어간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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