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랑
이건 분명 꿈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이 그의 가슴에 칼을 꽂고 있지는 않을 터이니. 기울어진 칼자루에서 핏방울이 똑- 떨어졌다. 핏방울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쓰러진 연인의 입술을 붉게 물들이더니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새하얀 눈밭 위로 퍼지는 새빨간 피. 정말 이상하게도 에린에 오기 전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났다. 하얀 피부에 붉은 입술을 가
라세드 Lased “꺼져.” 오른쪽 눈을 덮는 긴 앞머리 아래로 검은색의 안대가 보인다. 그 옆에 자리한 금빛 눈동자는 언뜻 보기엔 담담해 보이지만, 거대한 몸과 어우러져 마치 커다란 짐승의 눈처럼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온통 새까만 차림의 밀레시안을 향해 호기심 어린 시선이 가닿자,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품에서 담배를 꺼내들고 골목
필레인 하이데스 테온 Philein Haedes Theon “…용건이라도 있습니까?” 거대한 곰을 떠올리게 하는 몸을 가진 남자. 단정히 차려입은 옷에 가려져있지만 단단한 육체가 그 아래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깊은 강물을 닮은 어두운 청회색 머리카락과 새하얀 눈을 뭉쳐놓은 듯한 백색 눈동자는 손을 대면 얼어붙을 것처럼 시리다. 그러나 차가운
ETC
포스트 2개
라시플로
포스트 0개
필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