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드
프로필
라세드
Lased
오른쪽 눈을 덮는 긴 앞머리 아래로 검은색의 안대가 보인다. 그 옆에 자리한 금빛 눈동자는 언뜻 보기엔 담담해 보이지만, 거대한 몸과 어우러져 마치 커다란 짐승의 눈처럼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온통 새까만 차림의 밀레시안을 향해 호기심 어린 시선이 가닿자,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품에서 담배를 꺼내들고 골목을 향해 걸어간다. 새하얀 담배연기가 흘러나오는 어두운 골목 안을 들여다보자 남자의 모습은 새카만 그림자에 녹아내린듯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다.
외형
선이 굵고 남자다운 모양새다. 머리카락은 등을 덮을 정도로 길고 끝부분이 곱슬이다. 긴 머리카락은 평소에는 풀어두지만 전투 시에는 단단히 묶는다. 거구에 속하는 덩치이기에 얼핏 보면 둔하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의외로 상당히 날렵한 편. 오른쪽 눈에 검은색 안대를 끼고 있으며, 안쪽의 눈 색은 새하얗게 변한 채로 멀어버린 상태다.
선천적으로 체구가 크고 근육이 잘 붙는 편에 속하는데다 평소에도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기에 비현실적이게 느껴질 정도로 탄탄한 육체를 갖고 있다. 유연성도 상당히 좋아 대형 고양잇과 맹수 같은 느낌을 준다.
오른쪽 눈은 에린에 넘어왔을 당시부터 이미 먼 상태다. 인도자 曰, 소울스트림으로 오기 전 영혼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눈에 총을 맞고 사망했기에 생긴 흔적이지만 라세드는 기억하지 못한다. 총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이로서 많이 불편할 법도 하건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다만 신경 쓰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시야 상으로 사각이긴 한지라, 누군가가 자신의 오른쪽에 서있는걸 썩 좋아하지 않으며 안대에 손을 대는 것도 굉장히 싫어한다.
몸과 영혼에 결손이 있는건 맞다보니 피곤할 때나 비가 오는 날엔 눈에 통증이 몰려온다. 상처는 남아있지 않다. 다만 사망할 당시의 충격이 한번씩 수면 위로 튀어나와 그를 괴롭히는 것 뿐.
많이 움직이여야하는 일을 하다보니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활동복 스타일의 옷을 자주 입는다. 좋아하는 차림은 민소매 나시와 헐렁한 바지. 주로 집에서 입는다. 셔츠 종류는 몸이 답답하다는 이유로 비선호.
물론 귀여운 아내와 데이트를 할 때만큼은 답답한 스타일의 옷도 종종 찾아 입곤 한다.
머리카락도 피부도 어두운데 옷마저 검정색에 가까운 무채색을 선호하는터라 어두운 곳에 있으면 눈동자만 보일 지경이다. 본인은 잠입이나 위장을 하기 좋다는 이유로 그 사실을 즐기는 중이다. 실제로 무채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흙이나 먼지, 피가 묻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가끔 분홍색이나 연갈색으로 포인트를 줄 때가 있는데, 이는 아내인 플로스에게 받은 것이라 건드리면 굉장히 짜증을 낸다.
혼자 있을 땐 표정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은 편. 싸울 때조차 찌푸리거나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 것이 전부다. 다만 머릿속으로는 전투의 판을 계산하고 어떻게 해야 빠르게 정리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다.
성격
기본적인 마인드는 Give & Take. 죽기 전 용병으로 일했던 기억은 이미 사라지고 없지만 본능만큼은 남아있는 걸까? 에린에 와서도 여전히 돈을 주면 일한다는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다. 다만 물욕이 강한 편은 아니라서 내킬 때는 푼돈을 받고도 일한다.
용병단 대신 좀 더 폭넓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용병 길드 소속. 대부분의 의뢰는 솔로로 진행하지만, 필요에 따라 파티를 모아 일하는 경우도 있다. 일을 하다가 생긴 인연이 꽤 많다보니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에 비해 발이 꽤 넓은 편에 속한다.
자존심이 강하고 본인 일에 대한 프라이드도 높은 사람. 그래서인지 떠보는 듯한 말투를 싫어한다. 다만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관해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려는 면도 있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타입이기도 하나, 무턱대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상황을 다 계산한 뒤에 행동하는 것이다보니 큰 탈이 생긴 적은 없다.
동료 용병들 사이의 평은 ‘성격도 입도 더럽지만 일처리와 돈 계산 만큼은 확실한 놈.’, ‘말보다 주먹이 빠른 놈’ 등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무뚝뚝한데다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니다. 설명이 부족하다 느끼는 이들이 많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는 듯. 물론 필요하다면 풀어서 말할 수 있는 재주 정도는 갖고 있다. 기본적인 말투는 하대에 가까운 느낌. 거친 일을 해서 그런지 입이 걸다. 가까운 사람에겐 반말을 사용하는 편.
아내인 플로스를 굉장히 아끼고 사랑한다. 엄청난 애처가. 세상 무뚝뚝하던 사람이 아내 앞에선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고, 애교도 부린다. 다른 사람에겐 큰 관심이 없다. [동료], [의뢰인], [그 외] 세 부류로 나누는 정도이다.
에린에 오기 전
19XX년 12월 26일생.
실제 태어난 날은 아니다. 전쟁 고아가 흔했던 시절, 어린 나이에 가족을 잃고 용병단에 거두어졌기에 아무도 그의 생일을 모른다. 심지어 본인 마저도. 당시의 그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본인의 나이와 이름 뿐이었다.
용병단의 대장은 어린 라세드를 고아원에 보내려고 했으나 라세드가 기를 쓰고 대장에게 매달리는 바람에 실패. 그대로 대장과 팀원들의 손에 자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용병의 길을 걷게 된 케이스인데, 이에 관해 라세드는 큰 불만을 가지기는 커녕 오히려 아버지처럼 여기는 대장에게 인정받았다는 이유로 기뻐했다고.
당시 애용했던 무기는 저격총. 뛰어난 저격수였다. 그에 못지않게 근접전투 실력도 상당해서 용병단 내 에이스로 불렸다.
그렇게 프로 용병으로서 살아다가 27살의 어느 겨울. 전쟁터에서 오른쪽 눈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기억에 관하여
Q. 과거가 궁금하진 않나?
A. 딱히.
본인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다. 자신은 누구인지, 이름은 뭐고 몇 살인지, 가족은 있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는 사람이었는지, 눈은 왜 실명 되었는지 등등. 전혀 남아있지 않다. 라세드라는 이름조차 소울스트림을 지나며 이름을 묻는 나오에게 즉석에서 이것저것 만들다 튀어나온 것이니 말 다한 셈.
다만 본인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이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진 기본 상식이나 생활 전반에 대한 기억은 그대로 남아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다. 또한 27살까지 살아오며 몸에 밴 습관도 여전히 남아있다.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무기들 중 듀얼건을 사용하는 것이나 밀레시안임에도 굳이 용병 일을 하는 것 모두 에린으로 넘어오기 전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
이 습관이라는 것이 전투에도 적용되는 면이 적잖이 있다 보니 에린 생활 초기에는 습관에 의지하는 일이 심했다. 그러다 크게 다치는 일이 생겼고, 그 이후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 지금은 자신만의 전투 스킬을 잘 갈고 닦아낸 상태다.
습관에만 의지하던 시절의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거의 흑역사 취급. 물어보면 화를 낸다.
Q&A
Q : 정말로 과거에 대해 기억나는게 없나?
A : “없어.”
Q : 정말로?"
A : “만약 떠오르는게 있다한들 그게 내 기억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지?”
Q : 아쉽진 않나?
A : “알지도 못하는걸 아쉬워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Q : 자신이 죽어서 이곳에 왔다는 건 알고 있나?
A :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무슨 뜻인지 모르겠군.”
Q : 이전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면?
A : “시덥잖은 소릴…. 애초에 난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어.”
Q : 플로스의 가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A : “귀찮은 놈과 이상한 사람.”
ETC
주량이 제법 센 편이다. 티 안나게 취하다가 본인 주량을 넘기면 그대로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잠든다. 타인에게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기 때문에 집 밖에서 잠들 정도로 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
몸에 열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더위를 상당히 타기 때문에 여름을 싫어한다. 제일 싫어하는 곳은 이리아의 사막. 필리아에서 일했을 때가 최고로 고역이었다고 말하곤 한다.
일할 땐 장갑을 낀다. 안 할 땐 벗는다. 가끔 일을 하지 않을 때도 끼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건 단순히 벗는 걸 까먹은 것 뿐이다.
복잡하고 긴 내용의 계약서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땐 종종 안경을 쓴다. 아무래도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봐야하기 때문에 안경이 없으면 눈에 부담이 와 피곤한 모양.
집안일이라곤 손도 안댈 것처럼 생겨선 의외로 생활력이 좋다. 청소, 빨래, 요리 모두 무난하게 해내는 편이다.
헤비스모커. 다만 애연가는 아니다. 처음 한 두대씩 피우기 시작한게 이제는 완전히 버릇이 들어버렸다고. 플로스가 담배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무기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풍부하다. 괜히 물어봤다가는 긴 시간동안 무기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묻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머리를 기르게 된 이유는 ‘어쩌다보니’. 허리까지 오는 길이다보니 불편하지 않냐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한다. 그러나 긴 머리카락을 플로스가 많이 좋아하는지라 자를 일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없어보인다.
인연
같은 용병길드 동료들 : 나름대로 동료의식을 갖고 있다. 그런대로 잡담을 주고 받는 사이.
로간 : 플로스의 요리 선생님. 크게 관심은 없다.
인연 :: 밀레시안
플로스 : 하늘에서 똑 떨어진 사랑스러운 꽃이자 귀여운 아내. 이멘 마하의 어두운 뒷골목에서부터 시작된 둘의 인연은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되리라.
파르스 & 이스 : 플로스의 가족. 얌전하고 상식적인 이스는 괜찮지만-곁에 베인을 두고 있는 부분에 한정해선 전혀 얌전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과할 정도로 여동생들을 아끼는 파르스는 꽤, 상당히, 많이, 엄청나게 불편해한다. 특히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갔을 때의 파르스를 떠올릴 때면 여전히 몸서리를 칠 정도.
필레인 : XXX(욕설이 적혀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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