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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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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안드레예비치 자하로프

Ivan Andrejevic Zakharov

반짝이는 은발에 새벽녘 하늘을 떠올리게 만드는 푸른 눈동자, 웃을 때마다 입가에 폭 패이는 보조개가 보인다.

자이언트 답다고 해야할까? 시리도록 하얀 설원을 떠오르게 만드는 남자는 눈이 마주치자 입매를 둥글게 휘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쩐지 그 미소에선 따스함보단 살이 에이는 차가움만이 느껴진다.


외형

은색의 머리카락, 옅은 색의 푸른 눈동자, 하얀 피부를 가진 자이언트. 두터운 옷과 장갑으로 덮힌 몸은 온갖 상처로 뒤덮여있다.

밖에서는 그런 몸을 가리기 위해 긴팔과 장갑을 낀다. 물론 바냐 본인은 상처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만 타인은 그렇지 않다는걸 이해하고 있기에 한 선택이다. 다만 집에 혼자 있을 때엔 헐렁하고 촉감이 좋은 옷을 주로 입는다.

환생을 해도 몸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마 에린에 넘어왔을 당시를 기점으로 고정되어버린 듯하다.

몸 자체는 자이언트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장신. 대외적인 전투능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 물론 밀레시안 특성상 제 몸 하나 건사하지도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느 영웅들처럼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준 적은 없다. 밀레시안의 몸에 전투종족인 자이언트이면서 왜 싸우지 않냐 물으면 ‘왜 싸워야하는데요?’라고 되묻는다. 그렇다고 그가 평화주의자인 것은 절대로 아니다.

짧은 은발은 손으로 적당히 뒤로 넘긴듯 느슨한 모양새다. 거기다 천연곱슬이라 잔머리가 이리저리 튀어나와있다. 왁스로 깔끔히 정리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굳이 그래야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가끔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겐 가뜩이나 노안인데 머리까지 완전히 넘겨버리면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핑계를 댄다.

아무튼 그런 머리스타일에 더해 아래로 쳐진 눈매가 합쳐져 전반적으로 나른한 인상을 준다.


성격

대외적으로는 유들유들하고 뻔뻔하고 애교있는 성격. 누구에게나 쉽게 옆자리를 내어준다. 초면에도 형님, 누님 등의 호칭을 부르는 타입. 하지만 실제로는 깊은 관계를 지양하고 선을 긋는다. 곁에 있으면 즐겁지만 뒤로 돌아서면 남아있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더욱이 사람을 쓸모 있느냐 마느냐의 기준으로만 본다. 그럴 필요가 있다면 타인은 물론이요, 자기자신도 도구로 사용한다.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처리한다.

여담으로 후계자 자리를 얻지 못한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은 후계자가 된 첫째가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가 30%, 쓸모가 없어진 스스로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함이 60%, 첫째에게 엿을 먹이고 싶다는 이유가 10%였다.

만약 후계자가 되었다면 그 자리에서 총에 맞아 죽는 것은 자신이 아닌 첫째가 되었을 것이다.

감성보단 논리적인 타입. 감정에 호소하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애초에 타인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건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후천적으로도 가족의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악화된 편이다. 하지만 학습으로 배운 것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듣고 싶어할 말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집착하는 성격이다. 다른 자잘한 것들은 흥미가 식으면 금방 손에서 놓아버리지만 ‘자기 것’만큼은 다르다. 아직은 자하로프의 후계자 자리 이외의 ‘자기 것’을 찾지 못했다.


에린에 오기 전

19XX년 9월 9일생.

러시아 자하로프 가문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위로는 누나(30)가, 아래로는 남동생(17)이 있다.

모친은 러시아인(마피아), 부친은 한국계 러시아인(일반인)으로 러시아인 쿼터다. 이반은 모친을 닮아 한국계의 특징이 거의 없다. 부친도 러시아에서 태어나 자란 터라 그쪽의 생활상은 딱히 모른다. 한국에 대한 지식은 TV나 인터넷, SNS에서 접한 것이 전부.

마피아 집안 치고는 특이하게 모계쪽으로 승계가 이루어지는 타입. 바냐는 이에 불만으로 갖고 원래 후계로 내정되어있던 첫째인 누나와 승계 싸움을 벌였다. 결과는 바냐의 패배. 결과에 승복하고 그 자리에서 권총을 사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절대로 화목한 가정은 아니었으나 자신보다 8살 어린 남동생만큼은 제법 귀여워했다. 다만 그건 막내가 자하로프가 마피아 집안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혐오했던 것과 승계 같은 것에 아예 관심이 없었기에 그랬던 것 뿐. 만약 막내가 승계 싸움에 본격적으로 참가했다면 절대로 귀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에린에 온 이후

이런저런 물건들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그걸 구해서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마피아 가문 출신 아니랄까봐 간간히 불법적인 물건이나 위험한 물건들도 유통하는 것 같다고…. 본격적이라기보단 심심풀이에 가깝지만, 그런 것치곤 어떤 것이든 요청만 한다면 구해준다는 소문이 붙은 탓인지 물밑 쪽에선 상당히 이름이 알려져있다.

사무실도 있고 직원도 몇명 있지만 바냐가 자리를 지키는 일은 손에 꼽는 편. 보통은 부엉이를 통해 서류를 주고 받다가 중요한 일이 생기면 직접 방문을 한다. 여담이지만 직원 복지는 꽤 괜찮은 편에 속한다.

에린에 오기 전의 기억이 있다. 거기에 더해 자이언트의 종족적 특성이 더해져 아주 상세히 떠올릴 수 있기에 죽음을 딱히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번 죽는게 어렵지 두번세번은 쉽지 않느냐는 느낌이다.

여신의 부름은 받았지만 에린을 구해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무시하고 있다. 어차피 밀레시안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인데 굳이 자신이 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한다.

현재는 어쩌다 만나게 된 자이언트 밀레시안 둘과 함께 YOLO라이프를 보내고 있다.


Q&A

Q : 종종 위험한 물건을 팔던데, 목숨에 위협을 느낀 적은?

A : “글쎄요. 위협 따위는 여기 오기 전에 질리도록 받아봐서…. (작게 하품을 하며) 그땐 제법 귀찮았는데 이곳은 그런 의미에선 편하네요. 어차피 죽지 않잖아요? 밀레시안은.”

Q :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A : “굳이요? 왜 그래야하죠?”

Q : 고향이 그립지 않나?

A : “별로.”

Q : 총으로 생을 마감했는데 듀얼건에 거부감이 없어보인다.

A : “총 만큼 편한 도구는 없는걸요.”

Q :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있다던데, 후계자 자리는 왜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 않았나.

A : “아-, 그쪽은 더이상 가망이 없거든요. 끝은 끝이에요. 그걸 알면서도 추하게 바짓가랑이 붙잡는 취미는 없거든요.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ETC

  • 애칭은 바냐Vanya. 본명인 이반 대신 바냐라는 애칭으로 본인을 소개하는 편이다.

물론 공적인 자리에선 이반을 사용한다.

  • 왼손잡이였다가 오른손잡이로 바뀌었다.

  •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없다. 굳이 따지자면 듀얼건이지만 엔간해선 손에 잡히는 대로 사용한다.

  • 잘사는 집 도련님 출신 아니랄까봐 집안일을 더럽게 못한다. 요리도 청소도 제대로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음식은 거의 사먹는 편이고, 집안일은 사람을 불러 청소하게 한다.

  • 자하로프라 부르면 싫어한다. 대놓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하진 않지만 목소리 톤이 살짝 낮아진다.

  • 말술. 다만 얼굴이 금방 붉어진다. 이걸 이용해 취해버린 척을 자주 한다.


인연

  • 사무실 직원들 : 바냐와는 딱 사장과 직원 정도의 관계. 월급을 많이 주기 때문인지 바냐에 대한 감정은 호불호를 따지자면 호에 가깝다.

인연 :: 밀레시안

  • 움브라&수리야 : 바보 트리오. 같이 있는 이유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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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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