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나는 눈 앞에 놓인 가느다란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극단은 손톱 하나까지 다 관리하는 걸까? 분명 암살을 포함한 거친 일들을 하고 있음에도 장갑 아래에 드러난 손가락은 가늘고 세심하게 그지 없었다. 이 손가락으로 팬텀은 때로는 적군의 숨통을 끊고 때로는 섬세한 예술을 펼친다. 극단은 이 둘의 차이를 두지 않겠지. 갑자기 드는 생각에 헛웃음을 삼키고
전편 실버애쉬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말려올라간다. 옆에 있는 사람도 동조하여 기뻐할 만큼의 감정을 드러내 보임에 팬텀도 덩달아 지금의 상황의 유쾌해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도 같이 있어도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만.” “미안하지만, 파티 이후에는 해야할 일이 있다.” “암살인가?” “아니.” 실버애쉬는 그 이상으로 묻지 않았다. 그리고 팬텀의 거절에
전편 얇은 금속이 억지로 살덩이를 뚫고 파고든다. 부드러운 살결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물질의 침입을 받아들었다. 그대로 천천히 은빛에 꿰어 눌러 들어간다. 뚜득 거리는 감각이 든다. 소리였을까? 망설임과 여러번의 시도를 거듭한 거 치고는 사람의 살점은 싱거울 정도로 상처는 손쉽게 났다. 어디를 잘못 찌른건지 아니면 이 시도가 한 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