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랜덤 다만 아래일수록 과거 그림일 확률이 높습니다… 동그란게 본체입니다 인간형은 모에의인화입니다…
*이 후기에는 강한 스포일러와 아동 성학대, 자해, 자살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 나오니 읽기 전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기억에 의존해 쓰기 때문에 다소 글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리틀 라이프>의 첫 시작은 네명의 친구들에 대한 소개로 열린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책이 이 네 명의 인간들의 삶을 조명하는 글인줄 알았다. 주인공
자해 트리거 주의 하비엘은 기사니까 상처가 아주 안 생길 수는 없겠지만 야수개미 때까지만 해도 몸에 흉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던 녀석이었는데 기가티탄이나 키엘이랑 싸우면서 점점 몸에 흉터가 늘어났음 평소처럼 웃통 까고 삽질하던 하비엘을 보다가 상반신에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흉터를 본 로이드가 깜짝 놀랐음 바로 치료를 했는데도 그렇게 크게 남았
가발, 안경, 치마, 단화. 3년 전부터, 내게 남겨진 것은 오직 그 넷뿐이었다. 잊고 싶지 않은 물건은 곁에 두면 된다. 단순하게도. 하지만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을 두어야 할까? 적어도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물건과 같이 대했다. 꼭 3년 전부터, 아픈 줄도 모르고. 언니와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으면, 거울 속에서 언니가 환하게
자해, 자살에 대한 직·간접적인 묘사가 존재합니다. 1. 비어있는 방. 깔끔하고 반듯하게 정리된 모든 물건들을 성의 없이 눈으로만 훑고 지나친다. 어제와 다를 것 없군. 지금 몇 시지? 오전 2시 16분 53초. 네가 방 밖에 있을 만한 시간은 아닌데도 비어있는 것이 거슬린다. 커피라도 타러 간 걸까. 아니면 자기 전에 목욕이라도 하러 간 걸지도
고통이 누군가에게 해방이 될 수 있을까? 아니 고통이라고 하면 너무 두루뭉실한 표현 같다. 자해가 누군가에게 해방이 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고통이 치사량에 대하서 죽음에 다다른다면… 죽음은 누군가에게 해방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아마도. 나는 방 문을 열기전에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우르수스의 남자가 창문 밖
공미포 2763자. 피부 아래에 피가 고였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자국이 붉었다. 멍 자국으로 뒤덮인 피부는 얼핏 피투성이로도 보였다. 찢긴 점막과 살갗 아래 숨은 상처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피를 흘렸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잔근육이 도드라진 피부가 땀에 젖어 번들거렸다. 그런다고 각질이 희게 뜬 입술까지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지는 않는다
서걱, 서늘한 소리가 들렸다. 둔한 감각이 목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척을 겨우 잡아냈다. 낮게 내리깔린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새빨간 선혈이 그 아이의 것을 닮았다. 흘러내린 핏방울에 비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천천히 손을 내렸다. “…… 아.” 짧은 단말마와 함께 수면 속의 얼굴이 뭉개졌다. 스티븐은 삐걱거리는 팔을 억지로 들어올렸다. 뚝뚝
돌아가고 싶다. 깊은 밤 침대 구석에 몸을 말고 생각했다. 이불 속에 갇힌 숨이 따뜻했지만 머릿속은 차갑기만 했다. 집으로 가고싶다. 허울 좋은 사방의 감옥 같은 벽이 아니라 좀 더 다른 곳. 반겨줄 사람이 기다리고 매일 밤 그리워질 만한 저녁을 먹는 곳. 하루 일과를 주고받으며 껴안으면 느껴지는 크고 따뜻한 품. 샴푸향에 젖은 머리를 조심스레 털어주며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