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났던 불꽃을 소개하려 한다. 이름은 토도로키 토우야. 붉은 가닥이 섞인 흰 머리칼을 지닌 남자애였다. 조금 마른 편으로, 맨손부터 가느다란 손목까지 사시사철 날씨와 무관하게 내놓고 다녔다. 처음에는 살결이 깨끗한 눈처럼 희었다. 소매 안쪽을 유심히 보아야 불로 지진 자국이 눈에 띄었다. 여름이면 팔목부터 하복 셔츠 아래 팔뚝 안쪽까지 주홍색 자국이
순서 랜덤 다만 아래일수록 과거 그림일 확률이 높습니다… 동그란게 본체입니다 인간형은 모에의인화입니다…
*이 후기에는 강한 스포일러와 아동 성학대, 자해, 자살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 나오니 읽기 전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기억에 의존해 쓰기 때문에 다소 글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리틀 라이프>의 첫 시작은 네명의 친구들에 대한 소개로 열린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책이 이 네 명의 인간들의 삶을 조명하는 글인줄 알았다. 주인공
자해 트리거 주의 하비엘은 기사니까 상처가 아주 안 생길 수는 없겠지만 야수개미 때까지만 해도 몸에 흉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던 녀석이었는데 기가티탄이나 키엘이랑 싸우면서 점점 몸에 흉터가 늘어났음 평소처럼 웃통 까고 삽질하던 하비엘을 보다가 상반신에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흉터를 본 로이드가 깜짝 놀랐음 바로 치료를 했는데도 그렇게 크게 남았
가발, 안경, 치마, 단화. 3년 전부터, 내게 남겨진 것은 오직 그 넷뿐이었다. 잊고 싶지 않은 물건은 곁에 두면 된다. 단순하게도. 하지만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을 두어야 할까? 적어도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물건과 같이 대했다. 꼭 3년 전부터, 아픈 줄도 모르고. 언니와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으면, 거울 속에서 언니가 환하게
자해, 자살에 대한 직·간접적인 묘사가 존재합니다. 1. 비어있는 방. 깔끔하고 반듯하게 정리된 모든 물건들을 성의 없이 눈으로만 훑고 지나친다. 어제와 다를 것 없군. 지금 몇 시지? 오전 2시 16분 53초. 네가 방 밖에 있을 만한 시간은 아닌데도 비어있는 것이 거슬린다. 커피라도 타러 간 걸까. 아니면 자기 전에 목욕이라도 하러 간 걸지도
고통이 누군가에게 해방이 될 수 있을까? 아니 고통이라고 하면 너무 두루뭉실한 표현 같다. 자해가 누군가에게 해방이 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고통이 치사량에 대하서 죽음에 다다른다면… 죽음은 누군가에게 해방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아마도. 나는 방 문을 열기전에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우르수스의 남자가 창문 밖
공미포 2763자. 피부 아래에 피가 고였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자국이 붉었다. 멍 자국으로 뒤덮인 피부는 얼핏 피투성이로도 보였다. 찢긴 점막과 살갗 아래 숨은 상처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피를 흘렸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잔근육이 도드라진 피부가 땀에 젖어 번들거렸다. 그런다고 각질이 희게 뜬 입술까지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지는 않는다
서걱, 서늘한 소리가 들렸다. 둔한 감각이 목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척을 겨우 잡아냈다. 낮게 내리깔린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새빨간 선혈이 그 아이의 것을 닮았다. 흘러내린 핏방울에 비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천천히 손을 내렸다. “…… 아.” 짧은 단말마와 함께 수면 속의 얼굴이 뭉개졌다. 스티븐은 삐걱거리는 팔을 억지로 들어올렸다. 뚝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