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나는 눈 앞에 놓인 가느다란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극단은 손톱 하나까지 다 관리하는 걸까? 분명 암살을 포함한 거친 일들을 하고 있음에도 장갑 아래에 드러난 손가락은 가늘고 세심하게 그지 없었다. 이 손가락으로 팬텀은 때로는 적군의 숨통을 끊고 때로는 섬세한 예술을 펼친다. 극단은 이 둘의 차이를 두지 않겠지. 갑자기 드는 생각에 헛웃음을 삼키고
전편 얇은 금속이 억지로 살덩이를 뚫고 파고든다. 부드러운 살결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물질의 침입을 받아들었다. 그대로 천천히 은빛에 꿰어 눌러 들어간다. 뚜득 거리는 감각이 든다. 소리였을까? 망설임과 여러번의 시도를 거듭한 거 치고는 사람의 살점은 싱거울 정도로 상처는 손쉽게 났다. 어디를 잘못 찌른건지 아니면 이 시도가 한 번에
팬텀이 고성에서 돌아 온 후로 몇 주일이 지났다. 이제 로도스에는 팬텀에 대해서 실제로 존재하던 오퍼레이터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던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팬텀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 또 어떤 과정으로 로도스에 겨우 돌아올 수 있었는지 세세하게 아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본인들이 고성에서 겪을 일들을 서로 공유하
최근에 있었던 이야기 어디가서 하고 싶은데 할 데가 없어서 여기 올려본다. 두서없이 적을 거야. 나 진짜 영화같은 일 겪었다? 그러니까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냐면, 말 그대로 영화 하나 만들고 있었어. 영화 만드는 곳에서 영화같은 일 겪은거지. 일단 이야기 하는데 영화 만드는 일 진짜 힘든 일이야. 물론 내가 아직 영화직을 완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