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YUSEONG
트로이메라이는 방에 가만 누워서도 제법 많은 것들을 손에 넣었다. 볼펜부터 마스크까지. 아주 사소하고도 대단치는 않은 것들이었지만, 아이 자신은 제법 만족스러워했다. 상처는 아주 천천히 나았다. 아직 움직일 수는 없을 만큼. 그러나 익숙해질 수는 있었다. 너무 오랜만이어 예민해진 것이지, 본래부터 아프다 해서 드러누워 우는 성정도 아니었다. 표현하는 것
살아있다. 눈을 떴다. 눈꺼풀을 왜 들어 올렸더라. 어째서 동공에 빛이 맺히도록 했던가. 하여 어찌 산 자처럼 굴었나. 글쎄, 그의 수많은 것들이 그렇듯 명확한 이유는 없었다. 의식을 차렸으니 주위를 살피려는 본능이었겠지.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편다. 이전과 다른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치료한 건가……. 익숙한 천장이다. 어느새 익숙해졌다. 해도 달도,
구스트앙이 주먹을 쥐고, 엄지손가락만을 빼내 자신의 심장께를 툭툭 두드렸다. 그 모습을 본 트로이메라이가 실소했다. “네가 그럴 리 없어.” “왜 그렇게 생각했지?” “굳이 ‘그런’ 외형의 개체를 골라, 내 옆에 놓아두고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할 리가 없잖아. 정확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알 것도 같은데.”
자유라는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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