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실버애쉬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말려올라간다. 옆에 있는 사람도 동조하여 기뻐할 만큼의 감정을 드러내 보임에 팬텀도 덩달아 지금의 상황의 유쾌해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도 같이 있어도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만.” “미안하지만, 파티 이후에는 해야할 일이 있다.” “암살인가?” “아니.” 실버애쉬는 그 이상으로 묻지 않았다. 그리고 팬텀의 거절에
전편 팬텀은 자신의 몸을 재고 있는 줄자가 뱀같다고 생각했다. 사르락사르락 움직이는 줄은 천천히 손목을 타고 팔 길이를 재더니 허벅지와 왜인지 알지모를 꼬리의 길이와 둘레까지 꼼꼼하게 재고 물러난다. 팬텀은 발목에 숨긴 나이프를 의식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요구받는데로 몸을 틀고 팔을 벌렸다. 재단사의 시선이 목에서 튀어나온 오리지늄 파편에 닿지만 아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