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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인

프로필 :: 남밀레X로간 드림

자캐 창고 by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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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인 하이데스 테온

Philein Haedes Theon

“…용건이라도 있습니까?”

거대한 곰을 떠올리게 하는 몸을 가진 남자. 단정히 차려입은 옷에 가려져있지만 단단한 육체가 그 아래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깊은 강물을 닮은 어두운 청회색 머리카락과 새하얀 눈을 뭉쳐놓은 듯한 백색 눈동자는 손을 대면 얼어붙을 것처럼 시리다. 그러나 차가운 바람을 느리게 좇는 남자의 시선엔 잔잔한 온기와 옅은 슬픔이 어우러져 흐르고 있을 뿐이다.


외형

피곤해보이는 인상의 사람.

전신이 커다란 근육으로 뒤덮혀있어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밀레시안으로서의 힘이 더해져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한다.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너클과 거대한 양손검. 묵직한 한방으로 승부하는 타입이다.

몸이 좋다보니 운동으로 가꾼 것이냐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 근육은 타고난 것에 더해 생존형으로 다져진 타입이다. 필레인 본인은 운동보단 독서를 좋아하는 인도어파. 다만 특별조를 맡은 이후에는 아이들을 위해 스트레칭이나 몸을 사용하는 법 등을 공부한 뒤, 실제 본인의 몸으로 연습해보고 있다.

어깨에 닿는 어두운 청회색 머리카락은 가끔은 묶을 때도 있지만 거의 풀어두는 편. 막 에린에 오게 되었을 당시엔 허리까지 오는 장발이었다. 그러나 그림자 세계에서 익숙치 않은 전투를 하다 실수로 한웅큼이 잘렸고, 그 뒤로 쭉 단발을 유지하고 있다. 혼자서 관리하다보니 늘 머리끝이 삐뚤빼뚤했으나, 현재는 로간이 다듬어주어 깔끔해졌다.

눈은 백색이다. 특이한 점은 눈동자 안에 자리 잡은 가로로 긴 동공. 마치 양이나 염소의 눈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로 보이는 시야는 평범한 인간들과 다르지 않다.

많은 것들과 전투를 이어 나가는 생활에 비해 피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던 눈썹 위의 흉터를 제외하곤 늘 깨끗하고 상처 하나 없다. 이는 밀레시안의 회복력 덕택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에린에 오기 전부터 혼에 붙어있는 저주 때문이기도 하다.

외관은 30살에 고정되어있으나 피곤하고 지쳐 보이는 표정 때문인지 제 나이보다 훨씬 더 많아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연인과 함께할 때나 편히 웃고 있을 때만큼은 나이에 걸맞은 모습이다.


성격

차분하고 조용하다.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사용하며 나름대로 정중한 태도를 보인다. 다만 행동 하나하나에 크나큰 거리감이 느껴진다. 타인, 특히 처음 만나는 이에 대한 경계가 있는 편이며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당연히 잘 모르는 이가 곁에 있는 것을 크게 불편해한다. 표정 역시 거의 굳어있거나 찌푸려진 상태다.

마음을 나눠준 이들에겐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자주는 아니지만 실없는 농담을 던지거나 가벼운 장난을 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오랜 시간 살아오며 겪은 일로 자존감이 상당히 낮다. 생각이 많고 고민도 많은 타입. 하지 않아도 될 생각까지 깊게 파고 드는 탓에 밖으로 내뱉어야할 말까지 자주 삼켜버린다. 덕분에 쉽게 해결될 일도 빙 돌아가버려 이상하게 꼬이는 경우가 잦다.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는 있는데다가 이런 점 때문에 연인에게 큰 상처를 준 터라 그러한 성격을 버리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보인다.

사실은 의외로 부드럽고 정이 많은 성격이다. 과거엔 잘 웃고 긍정적이며 활달한 성격이었으나, 세월의 풍파와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닫아가게 된 케이스. 로간과 벨테인 특별조 아이들을 만난 이후로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거짓말 하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다.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꺼리는 편이여서 거짓을 입에 담을 바엔 입을 다물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본인이 그렇다보니 타인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도 굉장히 싫어한다.


에린에 오기 전

B.C. 460년 7월 12일 생.

기원전부터 살아온 아테네 출신의 학자. 30살이 되던 해, 갑자기 몰아닥친 역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와 주변 사람들을 모두 잃었으며, 신의 저주를 받아 늙지도 죽지도 망각하지도 못하는 끔찍한 몸이 되었다. 그 이후 신을 저주하며 현대까지 질긴 삶을 이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검은 깃털이 흩날리는 꿈을 꾸었고, 눈을 뜨자 자신도 모르는 세계에 떨어져 있었다. 에린에 온 날은 정확히 2013년 1월 29일이며, 시드스넷타의 남쪽 들판 눈사람들 근처에서 눈을 떴다.


저주에 관하여

영원히 죽지 못하고, 영원히 잊지 못하는 사람.

절대로 죽지 못한다. 자신의 목숨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 저주가 문제가 생긴 부분을 처음의 상태로 되돌린다. 되돌려지는 기준은 아직 필레인 본인도 전부 다 알고 있진 않다. 현재까지 알아낸 사실은 아래와 같다.

  • 통각은 그대로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강한 충격을 받으면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

  • 목과 사지가 떨어져도 다시 붙는다. 자세히 말하자면 잘린 자리부터 재생한다.

  • 사지 및 신체의 상처. 위와 동일하다.

  • 독극물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여담이지만 알코올 역시 독으로 치는 것인지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 생명에 문제가 생기는 부위가 아니라면 되돌아가지 않는다. (예시 : 잘린 머리카락은 처음의 길이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 과도하게 쌓이는 기억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은 같은 저주로 인해 벌어지는 것이라 그런지 상충 되어버린다. 뇌가 녹아내리는 걸 막아주는 것이 한계다.

  • 본인이 살아가던 현실이 아닌 이세계-에린-로 넘어온 탓인지 영향력이 그 전보다는 살짝 약해졌다.

필레인은 이를 지독한 저주라 여기고 있었으나, 실상은 돌림병에 걸려 죽어가던 아내-이리스-가 자신 없이 홀로 살아갈 남편-필레인-을 걱정해 신께 청하여 받은 가호였다.

죽어가는 자신을 대신해 새로운 사랑을 찾아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불사를.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 남은, 자신을 조금은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허나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2천년이 넘는 시간을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떠돌게 되었다. 이는 에린에 온 뒤에 더더욱 심해져 끝내는 몸을 해쳐가며 전투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그만 둔 상태다.


ETC

  • 이름인 필레인을 제외한 하이데스와 테온이라는 미들 네임과 성은 아주 오래 전 필레인의 지인이 붙여준 것이다. 다만 필레인은 미들 네임인 하이데스를 노골적으로 싫어한다. 애초에 에린의 인간들은 자신의 이름을 필레온으로 알고 있어 말해줄 일도 없지만, 유일하게 진짜 이름을 말해준 로간에게조차 처음엔 필레인 테온이라 말해줬을 정도.

  • 단 한 번도 환생을 한 적이 없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 반신화나 이신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저주와 신에 대한 오해는 풀렸지만 찜찜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종교에 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

  • 커다란 덩치에 비해 의외로 소식가이다. 어차피 먹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해서인데, 이것은 최근 로간에게 잔소리를 엄청나게 듣고 난 후 천천히 고치는 중이다. 참고로 가리는 음식은 없다. 오히려 너무 가리지 않아 문제가 될 정도.

  • 좋아하는 음식은 올리브와 생선.

  • 고대 시절엔 학자였고 에린에 넘어오기 전엔 개인 박물관에서 일했다. 환경이 그랬다보니 책을 좋아한다. 장르는 가리지 않는 편. 다만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약간의 활자중독 기질도 있어보인다.

  • 글씨체가 고풍스럽다. 글자를 쓰는 게 아니라 그리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정도.

  • 언제나 에린을 떠나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으나, 지금은 로간의 곁이 자신이 있을 곳이라 여기고 있다. 물론 밀레시안과 다난의 관계의 끝에 혼자 남게 되는 것은 자신 뿐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에게 그것은 자연스러운 순리이기에 언젠가 다가올 헤어짐의 시간에 웃으며 보내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인연

  • 로간 : 사랑하는 사람. 닫혀버린 세계 속에서 바스러져 가는 자신을 안아준 단 하나의 빛나는 태양이자 마지막 반려. 그를 위해서라면 자신은 이 빌어먹을 세계조차 몸을 바쳐 구할 것이다.

  • 로간 외 특별조 : 처음에는 귀찮은 존재들이었으나 게이트에 기거하는 시간이 길어져 정이 들어버린 걸까. 아니면 그의 마음이 안정되어가는 중이라서일까. 이제는 가벼운 농담 따먹기도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 현재 그의 소소한 목표는 이들이 어디 가서 허무하게 죽지 않을 정도로 단련시키는 것.

  • 슈안 : 특별조 이외의 개인적인 일로 많은 고생을 끼친 탓에 미안해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슈안이 잔소리를 퍼부을 때도 별 말을 하지 않는다.

  • 알반 기사단 : 아무래도 게이트에 기거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자주 마주치곤 한다. 제법 오랫동안 같이 임무를 하며 고생했던 정이 있던 터라 다른 다난들처럼 딱히 밀어내진 않는다. 알터의 순수한 동경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 제로즈 : 알반 기사단과 비슷한 느낌이다. 밀어내지도, 잡아당기지도 않는 관계.

  • 스튜어트 : 도서관 이용 및 스태프 수리를 위해 자주 만나다 보니 어느 정도 평범한 대화는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급하게 로간에게 줄 수호의 부적을 요청한 일로 한밤중에 그에게 민폐를 끼친 적이 있다.

인연 :: 밀레시안

  • 루녹스 : 길거리 잡상인에게 터무니 없는 사기를 당하는 것을 보곤 구해주었다. 그 후, 몇 번의 만남을 거치다 독서를 좋아하는 공통점에 이르게 되었고, 소란스러운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필레인에게 얌전하고 선을 지킬 줄 아는 루녹스는 제법 괜찮은 사람+독서 친구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가끔은 서로 책을 교환해서 읽기도 하는 편. 거기에 더해 기억이 없기에,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수많은 책들로 메워나가던 루녹스가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면 답을 해주는 관계이기도 하다.

+ 본명을 알려주지 않았기에 루녹스 역시 그의 이름을 ‘필레온’으로 알고 있다. (이하 다른 밀레시안에게도 동일)

  • 이스 & 파르스 : 파르스와 먼저 안면을 트고, 이후 그의 누이인 이스와도 알게 되었다. 뻔뻔하고 장난스러운 성격의 파르스를 조금 불편해했지만, 피하면 피할수록 능글맞게 웃으며 다가오는 그를 보고는 이젠 그러려니 하며 어느 정도 포기한 듯하다. 어느 정도 거리감 있는 지인 사이를 유지 중. 그와 반대로 차분하고 얌전한 이스는 그다지 불편해하지 않는다. 가끔은 로간과 함께 셋이서 차도 마시는 사이.

  • 플로스 : 파르스와 이스의 동생이자 유일하게 필레인의 본명을 알고 있는 밀레시안. 필레인이 알려주지도 않은 그의 과거를 보고, 듣고, 말해버린 탓에 필레인이 이성을 잃어버리고 덤벼든 적이 있어 그를 무서워한다. 이후 정신을 차린 필레인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받긴 했으나 무서움은 사라질 생각이 없어보인다. 로간에게 요리를 배워서인지 오히려 로간과 더 친하다.

  • 라세드 : 플로스의 남편. 아내 사랑이 극진한 애처가다. 아내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이유로 필레인을 상당히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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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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