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LYJ
주말용 마감
과거의 그라면 토키사다의 제안을 받아드렸을 지도 모른다. 함부로 휘둘리지 않을 위치에서 고급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흔히 볼 수 없는 술을 대접받고 보고 싶은 것들만을 보면서 원하는 건 돈으로 해결되는 그런 자리. 그가 지난 10년간의 염원이었던 그 자리는 이 마을에 있으면서 결국 다 허망한 것임을 깨달았다. 생명을 짓밟고, 괴롭히고, 빼앗아서 얻을
“자네도 언젠가 자신보다 소중한 이를 만날 걸세.”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의미도 없는 폭력에 휘둘리며 휘두르고, 상처를 입거나 입히는 일들만 가득했던 전장속에서 겨우 살아남아, 자신일 수 있도록 벼티려고 힘을 갈망했던 내가. 솔직히 이제는 잘 모르겠다. 여기까지 오니 그저 열심히 달려왔던 모든 일이 허망하게만 느껴진다.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
울음소리가 들렸다. 폭우가 쏟아지는 오밤중의 묘지에서 들리면 안되는 소리였다. 이곳에 본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죽은 그녀를 묻으며 이미 확인했던 그는 들려오는 소리에 급하게 몸을 숨겼다. 이 세상 것이 아닐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그러자 무덤에서 아이가 나타났다. 울면서 입 안에 머금었던 흙을 뱉어내며 기어나오는 모습을, 그는 실제 두 눈
“그 남자도 다 알아, 아버지가 널 유난히 아끼셨다는 거.” 내 두 귀를 의심했다. 미즈키씨가 안다고?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치부를 청각에 이상이 있길 바라며 돌아봤으나 그의 친절이 나를 더더욱 짓밟을 뿐이었다. 모두 끝났다.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 것일까. 이 끔찍한 고향을 벗어나, 진정한 나 자신을 봐주는 사람과 사랑하며 사는 것이,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