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LYJ
눈물바다가 됐다. 이유는 터무니 없었다. 아니, 터무니 있었다. 키타로가 어버이의 날이라고 조막만한 손으로 편지를 써서 준 것이다. 어느 날과 다를 바 없이 글자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오늘이 어버이날이라는 얘길 들은 키타로가 하고 싶은 게 생겼다며 비밀이라고 보지 말라고 한 게 시작이었다. 궁금하긴 했지만 필사적으로 숨기려는 모습이 귀여워서 보지 않으려고
새벽에 갑작스레 방울 소리가 들려 눈을 뜨니 키타로가 얼마 전에 사준 방울 장난감을 들고 흔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잠에서 깼는데 다들 자고 있으니 심심했던 모양이다. 신명나게 울리는 방울 소리에 자고 있던 미즈키와 게게로가 잠에서 깨서 일어나려고 하길래 내가 할 테니 둘은 자라고 하면서 키타로를 안아들었다.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피곤할 게 뻔했으니까. 그
검은색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긴 어디지? 분명 갑자기 나타난 빛에 눈이 멀 뻔해서 감았다 떴더니 바다에 쓰러져 있다. 난 분명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는데…. 그 이후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누가 날 납치했나해서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해도 큰 파도 소리에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입 안에 소금을 머금고 있는 듯한 짠 냄새와 심한 물 비린내, 그리고
그가 살아있었을 때는 몇 번 꽃을 선물했었다. 특별한 날에는 전혀 안 주다가 근처에 피어있던 들꽃을 보고 문뜩 그가 생각나서 꺾어다가 건넸었다. 초반에는 뭔 남자한테 꽃이냐며 어이없어했지만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어서 점점 고맙다는 말만 하게 되었다. 언제나 진심을 담은 미소로 화답해주니 버릇이 될 뻔했지만 바쁜 그였기에 관리하기 힘들 것 같아 정말 가끔만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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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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