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해향화
그저 당신 이야기에 가볍게 맞장구 치며 고개를 끄덕이던 참이었는데. 단순히 눈과 눈을 마주하고 있었을 뿐이었으나, 손 쓸 틈도 없이 네 행동이 빈틈을 파고든다. 당신 손에 들린, 순간 옅게 반짝인 금속재질의 무언가. 마치 지금을 위해 등 뒤, 혹은 그 근방 어딘가에 고이 숨겨놓은 것 같이. 막기엔 늦었다, 당신 팔을 잡아봐야 늦었다. 이 말을 잊고 있었다.
함께 들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기억 속 애정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였었나.어느 때는 세상에서 가장 달고 황홀한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아낌과 따뜻한 포옹을 받는 것, 그게 내 세계의 사랑이자 애정이었다. 다만 어느 때는 세상에서 가장 쓰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내가 홀로 정을 줄 때가 그러했다. 같은 학교 친구를 저주하며 내 심장을 몇 번 씩 바늘로 찔러대던
난 당시에 어떤 사건 하나에 휘말렸어. 몇 개월인가, 나같은 곤충들만 한 데 모여 같혀있었지. 공공연하게 알려지진 않았어. 당연한 거지. 여기 곤충들 취급이 어떤지… 대충 알 거 아냐. 응?그 사건에서 빠져나온 뒤에는 갈 곳이 없었어. 원래도 방랑자 신세였지만 말이야, 그나마 돌아갈 곳은 딱 한 곳 뿐이었거든.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자라온 고향. 인신매매
30시간이 넘도록 밀실에 방치되며 트라우마와 공포증에 절여져, 한동안 몸을 움직이기는 커녕 말 한마디 꺼내는 것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것이 간신히 회복되고, 이제야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한 짝 뿐인 손을 쥐었다 펴본다. 제대로 움직이네. …무언의 결심을 하곤 병실 밖으로 나섰다. 아주 조금의 준비가 필요했다. 어느 것이든 상관이 없다. 쓸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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