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뺨 맞고 복수하는 여우
마루 위에서 여린 손으로 악기의 현을 매만지던 아이는 문득 저 멀리서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무표정하던 얼굴에 생기가 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는 마루 아래로 가지런히 놓아둔 게타를 신고 소리가 들린 곳으로 빠르게 걷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건 뭘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애정이다. 참된 어른의 보호와
그와의 인연은 별로서 기억한다. 다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그의 모든 과거를 잊었다. 짐승은 제 앞에서 찬연한 모습을 한 이를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어디에서 이렇게 잔뜩 닳아 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주변은 운무가 어둠처럼 짙게 깔렸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능력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와 같은 전장에 선 적 없으니. 그런데 왜 이렇게
피투성이 몸을 이끌고 전장에서 돌아온다. 몸에서 계속해서 검붉은 뜨거운 액체가 뚝뚝 떨어진다. 명예로운 삶에서 비롯된 상처이다. 불명예로서 멀쩡한 몸보다는 훨씬 살아있다는 감각이 짙었다. 사신처럼 시커먼 그가 다가오며 버티고 있는 등을 툭 쳤다. 상체가 맥없이 앞으로 고꾸라지다가 도로 균형을 잡았다. 그 시간 안에 두 손으로 그를 쥐었기 때문에 그의 옷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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