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oldout
깃펜을 톡톡 두드리며 두터운 양피지 뭉치를 응시하던 게일은 끙, 하고 작은 신음을 흘렸다. 오늘 계획했던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일거리를 집에 들고 온 것부터 문제였던 거지. 게일은 드물게도 서재가 아닌 침실에서 양피지와 씨름하는 참이었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애써 외면한지도 어언 한시간 째. 게일은 눈동자만 도륵 굴려 탁상 위의 모래시계를 슬쩍
1. 게일은 왜 신이 되었나. 매달린 남자/ 남자 스스로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 라네요. 필멸자인 자신은 그 몸에 갇혀 가능성을 그저 꿈꾸기만 하며 하늘만 올려다 보는 것이 꽤나 분했던 거 같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곧 멸할 별이라는 것은 평범한 필멸자의 위치가 아니더라도 여신께서 내린 벌이 있으니 누구보다 이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운명에서
부우-하고 뱃고동이 우는 소리가 게일과 펠의 집 안까지 들어와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는 흩어진다. 이른 아침, 펠은 이불 속에 파묻혀 눈을 떴다. 졸린 눈만 꿈뻑이던 펠은 어쩐지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어 뒤척여 본다. 자신을 꼭 끌어안은 팔이 느껴진다. 어제 끌어안고 잤던가, 아, 게일이 바빠서 내가 먼저 잠자리에 들었지…. 펠은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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