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감쟈
화면이 꺼진 검은 액정을 바라보는 눈이 사선으로 기울었다. 테이블 위를 뚱하니 바라보는 얼굴이 포개지듯 놓인다. 저가 짐작하지 못 하는 문제를 두고 괘씸해 고심하는 눈이기도 하고, 새로운 퀴즈거리를 찾아낸 양 반짝이는 눈이기도 했다. ‘April Fools' Day’ 여름에 가까운 라스베이거스를 떠올리면 가히 짐작하기 어려운 답들 뿐이라 톡톡 액정을 두
2023.12.31 톡. 톡. 톡... 뚝. 펜촉이 기어이 부러졌다. 쓰기 위한 도구로서의 존재가 아닌, 단순한 의지와 용도와는 무관한 소리를 내는 물건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말로다. 까만 잉크가 종이 위로 점차 스며들면서, 줄줄 새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뚱했다. 마치 고민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 생각에 잠겨 부러진 펜촉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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