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감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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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에서 가장 화려하고 부유한 곳. 겜블러들의 환호와 경악이 화음처럼 어우러지는 곳. 호가를 넘는 차들이 경주하듯 달리면서도 골목마다 눈물을 머금고 실성한 채 웃는 사람들이 배회하는 가장 밝은 밤을 지닌 도시, 라스베이거스. 그곳에서 일라르의 이름이란 단순히 미서부에 튼 둥지로 취급되지 않는다. 몸집만 불린 거대한 신생 조직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화면이 꺼진 검은 액정을 바라보는 눈이 사선으로 기울었다. 테이블 위를 뚱하니 바라보는 얼굴이 포개지듯 놓인다. 저가 짐작하지 못 하는 문제를 두고 괘씸해 고심하는 눈이기도 하고, 새로운 퀴즈거리를 찾아낸 양 반짝이는 눈이기도 했다. ‘April Fools' Day’ 여름에 가까운 라스베이거스를 떠올리면 가히 짐작하기 어려운 답들 뿐이라 톡톡 액정을 두
2023.12.31 톡. 톡. 톡... 뚝. 펜촉이 기어이 부러졌다. 쓰기 위한 도구로서의 존재가 아닌, 단순한 의지와 용도와는 무관한 소리를 내는 물건으로 전락한 것에 대한 말로다. 까만 잉크가 종이 위로 점차 스며들면서, 줄줄 새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뚱했다. 마치 고민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 생각에 잠겨 부러진 펜촉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