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선장
그 여자는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 다 쓰러져가는 집의 주인을 이곳저곳 묻더니, 모든 부분을 손수 보수하고는 거기서 살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 몇 개월간 그 여자가 산을 넘어왔을지도 모른다며 피했다. 지금은 당연한 듯 인사를 주고받으며 음식이며 옷가지를 나눠주기까지 한다. 나는 이 변화가 마땅찮다. 외부인을 경계하던 모습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오래된 이야기다. 산 아래 위치한 마을에는 오래도록 구전되는 전설이 하나 있었다.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 그 동굴 안에는 수백 년 전 용이 되는 데에 실패하고 흉포해진 이무기가 산다고. 그때 용이 되지 못하게 한 죄인이 이 마을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무기는 이 마을을 증오하고 복수할 날만을 꿈꾸며 살아간다고. 그들은 실제가 어떻든 한 해 농사가 통째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방으로 돌아온 리카코는 장식장 앞에 멈춰 섰다. 대부분은 상장, 아니면 상패였다. 그리 중요하지 못한, 이제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은, 지나간 영광이 만든 그림자 아래에는 리카코가 진정 아끼는 마음으로 모아둔 물건들이 마치 보물처럼 놓여 있었다. “우와, 바다야, 바다! 리카! 드디어 바다에 왔어!” 시즈쿠가 같은 단어를 외치며
전쟁이 끝나자 군수품 공장들은 차례차례 문을 닫았다. 그보다 더 ‘생산적으로’ 국재를 사용할 곳이 훨씬 많았다. 예를 들면 부상을 당했거나 아예 세상을 뜬 군인, 그러니까 전쟁영웅들의 유가족을 위한 지원금이라거나. 차야가 있던 곳은 그 시작을 열었다. 어느 곳보다도 규모가 작았고, 폭발물이나 총기를 다루는 곳도 아니었으므로 어찌 보면 당연했다. 마르셀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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