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전위의 기사
사람은 적응을 하는 생물이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는 그리 말했었다. 그것은 비단 육체의 아픔 뿐만이 아니라 정신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하지만 적응 이전에는 어떻지? 우리는 그 미지의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두려움 이라는 것이 몸에 들어가있다. 하지만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결코 물러날 수 없는 이들은 두려움을 전부 게워내야만 했다, 그게 어떤 방식이던. 콜
달싹이는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말들은 자신을 날카로운 검으로 잘라내는 것과도 같이 느껴졌다. 긴 시간 동안 속앓이를 하는 사람처럼, 검은 놓았음에도 마음속에는 그 어느 하나 날카롭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달리 몸 밖이 아닌 마음속에 있기에, 어쩌면 그는 그 날카로운 것들에게 매일 도려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회장에서 처음 마주
미하일이 기둥에 서는 모습을 보고, 콜린은 조금 가까이 붙어 섰다. 그 모습은 마치 하나의 연회장 기둥처럼 보였다. 신장은 그다지 차이 나지않았지만, 성채 같은 그림자가 그 자리에 우뚝 서있었다. 부드럽게 응시하는 황금빛 눈길이 샹들리에를 등진 이 그림자 안식처의 작은 등불이었다. 콜린은 이어지는 말을 경청하다가 미하일의 시선이 내려가도 여전히 그 자리에,
품에 닿는 온기가 따스하지만 어쩐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작은 불안감이 일었다. 주데트 백작부인 이라는 사람의 인상에 바람 앞의 등불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감상을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흠이 되진 않을 터였다. 사람은 누구나 흔들리고, 또 가끔은 불을 꺼트렸다가 재점화하면서 살아가곤 한다. 자신도 겪었던 일이었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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