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먼지
이미지:올애 님
당신 말씀에 따라 눈을 감습니다. 이어질 행동이 무엇일지는 알고 있으나 그를 저지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행복하시다니까. 나는… 안드로이드이니까, 어차피 저는 슬픔 같은 건 느낄 수 없다고 세뇌하듯 되뇌이며…. “나를 포함한 모든 입력된 것들을 잊고, 살아가. 할 수 있지?” 저는 당신의 에스테반이 아닌가 봅니다. 당신의 에스테반이라면… 그 날 당장
마지막 입맞춤은 짭짤했다. 무척이나 야릇한 기분이 들게 했다. 당신의 마지막 숨결을 느끼며 생각했다…. 아… 이대로 죽는 건가, 하고. 너무나도 두려웠다. 아무리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넘겨보았다지만 스스로 이러한 상황에 발 들이는 것은, 아니 온몸을 내던지는 것은 그조차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당신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겠지… 따위의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 … 제가 스스로를 해하고 싶어할 리가 있겠습니까?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늘 당신 곁에 있으니까. 당신이 그를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눈동자 도르륵 굴리다 다시금 당신을 향해 시선 돌려둡니다. “그런 당신을 선택한 걸 후회하느냐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당신 곁에 있게 된 건 제 생에 최고의 행운일 겁니다. ” …. “혼자 남는 것보다는 같이
감정이란 무엇인가, 그에게 “감정이란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뺨을 맞았을 때 드는 감정은 원망이요, 목을 졸렸을 때 드는 감정은 공포이다…. 그러나 당신을 마주하였을 때 드는 감정을 말해보라 하면 답하지 못할 것이다. 감정은 정의 내리기 쉬우면서 또 어렵다. 그렇다면 그렇게 느낀 감정을 긍정하는가? 이에 대한 답변 또한 어렵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