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ypressLetter
할아버지의 낡은 보트 근처에서는 언제나 퀘퀘한 석유 냄새와 눅은 쇠냄새가 섞여서 났다. 아버지와 함께 이 섬에 돌아와 뭍에 돌아가지 못 하고 몇 주를 묶여있어야만 했던 겨울 방학이면, 할아버지는 언제나 창고 안에서 보트를 꺼내다 우리 남매를 데리고 바다까지 나가서 시간을 보내려 하셨다. 먼지가 잔뜩 얹어져 그외 다른 이유로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였던 그
공방의 판자문에 매달린 풍경의 새파란 유리판이 맑은 소리로 울렸다.똑같은 계절이 되어 내려앉은 우사기야마 상점가의 여름은 유우토와 같았다. 한낮의 햇빛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 끝에 붙은 그림자를 끌어당기며 무덥고, 해질녘이 지나 보랏빛으로 촘촘히 어둠이 내리면, 그제서야 숨 돌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선선한 바람이 이마 위를 스쳐간다.언제나와 같은 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