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파반
다행히 아직 좀비가 되진 않았다. 나를 물려던 좀비를 순식간에 해치워버리는 사람이 나타났거든. 아무런 주저 없이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게 조금 꺼림칙하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내가 좀 이상한 거겠지. 부스스한 금발에, 웃는 눈꼬리가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외국인인지 눈동자가 한국에서는 도통 볼 수 없는 선명한 하늘색의 눈이다. 운동을 했는지 덩치도
세상이 망했다. 그 흔한 좀비 때문에. 여느 창작물에서 자주 보이던 그 비현실적인 생명체는 이제 얇은 문 너머로 언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매일 새로운 목소리가 비명을 지르곤 한다. 늦은 밤, 이불 한 장으로는 그 소리를 덮을 수 없었다. 지난 한 달, 나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괜히 나갔다가 한 쪽 눈을 대롱거리며 걷는 저들처럼 될까봐.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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