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에이] また、あした

최근, 어거스트를 보면 어째서인지 묘한 감정이 가슴 속에서 술렁인다. 열이 나는 듯한, 조금은 간질거리는 것도 같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 아마, 이것이 ‘사랑’이라 이름 붙여진 그것일 테지. 물론, 이 사랑은 어거스트가 알려주었던 ‘가족애’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소유욕, 열망, 집착. 그 어떤 감정도 가족애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니.

어째서, 라고 묻기에는 짐작되는 이유는 헤아릴 수도 없었다. 어거스트와의 생활은 언제나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따뜻한 것이었기에. 누군가의 순수한 호의를 받아본 적이 없는 에이프릴로서는 그에게 마음을 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생각해보면, 아마도, ‘사랑’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전부터 이 감정은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언제나 어거스트는 에이프릴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였으니까. 귀찮고 짜증 날 때도 많지만, 돌이켜보면 매번 저를 아끼고 소중히 여겨주기 때문에 생기는 마찰이었다. 그런 짜증 나는 면조차도 나중에는 그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언제, 어떻게 만났더라도 결국은 사랑에 빠졌을 테지. 에이프릴은, 그렇게 생각했다.

어거스트와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이 이질적인 감정은 점점 커지고 커져서, 마음 한쪽에 깊이 자리 잡아 버렸다. 그리고, 이 마음이 커질수록 어거스트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졌다. 마음속에 안고만 있고 싶지는 않았다. 어거스트와 지금의 ‘가족’ 이상의 관계가 되고 싶었다. 그와 더욱 깊이 연결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점점 커져서, 마음을 전하고자 결심한 이후로는 줄곧 그 기회만 노려왔다. 말하는 것만이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쫓기듯이 내뱉고 싶지는 않았다. 소중한 마음인 만큼,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기다린 끝에 찾아온 기회는 여느 때와 같은 나날. 여름의 하루. 이날은 드물게 에이프릴도 어거스트도 임무가 없는 날이었다. 어거스트는 사탕 가게의 개업 준비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지만, 저녁 식사 시간 전에는 돌아올 터. 한동안은 가게 일 외의 다른 일로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았던 터라 개업 준비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참은 것만으로도 한계였다.

어떻게 말을 꺼낼까. 줄곧 고민하고 고민해왔던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되짚으며 생각하고 있자니, 어느새 어거스트가 가게에서 돌아왔다. 현관에 서서 다녀왔어, 하고 인사하는 그에게 어서 오라는 말을 건네려던 참에, 그보다 먼저 어거스트의 말이 이어졌다.

“있지, 에이프릴. 바다에 가자.”

“바다? 지금?”

“요즘 에이프릴, 뭔가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나도 숨 좀 돌리고 싶고.”

한동안은 신경 쓰이지 않게 할 셈이었는데. 그런 생각에 혼자서 이것저것 생각에 빠졌던 것이 오히려 그에게 더 신경이 쓰이게 만들어버린 모양이었다. 집에서 느긋하게,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천천히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신경 쓰이게 한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가게 준비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고 있으니 고생한 그를 위해 에이프릴은 군말 없이 어울려 주기로 했다.

이 근처의 바다에는 시체가 떠내려온다는 둥, 핏자국이 보인다는 둥 하는 흉흉한 소문이 많은 탓에 더운 여름에도 인기척이 적었다. 더욱이 곧 해가 저물려 하는 이런 시간에는 보통 사람이라면 그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할 터. 물론 그런 소문은 어거스트와 에이프릴에게는 문제 되지 않았다. 왜 그런 소문이 난 것인지 잘 알고 있으니.

바다까지 가는 길에 주고받은 이야기는 별 의미도 없는 시답잖은 것들이었다. 어거스트가 만난 마을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나, 에이프릴이 최근 새로 산 스파이스에 관한 이야기 같은. 정말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이런 온화하고 편안한 분위기도 물론 좋았지만, 역시 그저 ‘가족’으로만 보는 것은, 그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에이프릴로서는 힘든 일이었다. 그런 에이프릴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주고받은 것은 이러한 긴장감 없는 대화.

어거스트가 며칠 전에 냄비를 태워 새로 사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입에 올릴 즈음,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다. 걸어온 탓인지, 벌써 바다 위로 빨갛게 노을이 지고 있었다.

모래사장 앞에 멈춰서서 조용히 주변을 살피는 사이, 어거스트가 신발과 양말을 벗어 내려두고 붉게 물든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어갔다. 에이프릴은 그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신발 옆을 지키고 있을 뿐. 제 뒤를 따라오는 기척이 없음을 눈치챈 어거스트는 뒤돌아 다시 에이프릴의 옆으로 다가갔다.

“누가 가져갈 리도 없는데 왜 계속 그러고 있어. 에이프릴도 신발 벗고 이쪽으로 와 봐. 기분 좋아.”

어거스트가 다가와 손을 잡아끌자, 에이프릴은 결국 못 이긴 척 작게 한숨을 쉬며 신발과 양말을 벗고 그를 따라 모래사장을 맨발로 밟았다. 아직 완전히 식지 않은 미지근한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간지러워서 기분 나빠.’ 불평하듯 중얼거렸지만, 표정은 썩 나쁘지 않은 모습. 어거스트는 그런 에이프릴의 모습을 기분 좋게 바라보며 다시 바다를 향해 발을 옮겼다.

자박거리는 소리와 함께 모래사장에 선명히 남은 발자국. 에이프릴은 슬쩍 어거스트가 남긴 발자국 위에 제 발을 올려보고는 흐리게 웃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어거스트가 저보다도 한참 컸는데. 이제는 어거스트의 발과 비슷한 제 발을 내려다보니 새삼 신기하다는 기분. 발이 이렇게 커질 동안, 그를 향한 마음도 그만큼 커진 걸까. 괜히 가슴이 간질거리는 기분이었다.

“에이프릴.”

앞에서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에이프릴은 고개를 들고 어거스트의 옆으로 다가갔다. 어거스트가 서 있는 곳은 파도가 발을 스치는 곳. 태양 빛에 붉게 물든 파도가 어거스트의 발목을 삼켰다 뱉어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어거스트를, 바다를 향해 발을 옮길수록 파도 소리가, 바다 냄새가 점점 짙어졌다.

에이프릴은 파도가 닿지 않는 곳에 멈춰 섰다. 어거스트의 뒷모습이 노을빛 때문인지 그림자처럼 보이는 기분. 바다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바다에 반 이상 잠긴 태양이 보였다. 좋은 분위기, 인 걸까. 고백의 말을 한다면 지금이려나. 생각하며 에이프릴은 망설이듯 그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어거스트.”

어거스트는, 자신의 이름이 에이프릴의 입에 오르자 잠시 그를 돌아보고는, 대답 없이 바다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점점 더 깊이. 아무 말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 더욱 깊이 몸을 옮겼다. 바닷물이 무릎까지 올라오자 걸음이 점점 느려졌지만, 어거스트의 움직임은 파도가 제 허벅지를 삼킬 때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몸을 가누는 게 고작일 정도까지 들어간 후에야 어거스트의 발이 멈췄다. 그 자리에 선 채 고개만 돌려 에이프릴을 바라보는 어거스트의 얼굴에 자리 잡은 것은 평소와 같은 상쾌한 미소. 에이프릴은 노을에 비친 어거스트의 미소를 보고는, 그의 뒤를 쫓았다. 찬 바닷물이 몸을 적시고, 바지를 적셨지만 그런 것 따위는 상관없었다. 바닷물이 무릎까지 올라올 즈음에 걸음을 멈춘 에이프릴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어거스트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받으며, 어거스트는 뒤돌아 에이프릴의 앞으로 다가왔다.

“말릴 줄 알았는데.”

“말려야 할 이유라도?”

“이대로 깊숙이 들어가서, 자살이라도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면?”

“글쎄. 죽고 싶다는 녀석을 붙잡아 봤자. 서로 힘들 뿐이지.”

파도 소리가 들렸지만, 그 정도로는 둘의 목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들려온 대답에 어거스트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만족스럽다는 듯 밝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응, 그렇지.”

“막을 생각은 없어. 네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뿐이야.”

“…에이프릴,”

입가에 걸렸던 환한 미소가 에이프릴의 이어지는 답에 굳어졌다. 곧게 에이프릴을 바라보던 시선이 흔들렸다. 그런 어거스트를 똑바로 바라보며, 에이프릴은 짧게 심호흡을 하고는 줄곧 하고 싶었던 말을 입에 올렸다.

“나의 모든 것은 너를 향하고 있어. 시선도, 움직임도, 마음까지도. 그러니 목숨 정도는 가벼울 정도야. 지옥까지라도 따라갈게.”

그것은, 에이프릴 나름의 고백이었다. 이제껏 준비한 말은 많았지만, 그런 건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질 않았다. 지금 입에 올린 말은 고백을 위해 준비한 문구 따위가 아니었다. 그저, 지금 당장 그에게 건네고 싶었던 말일 뿐. 그렇지만, 후회는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어거스트에게 바치겠다는, 한 치의 꾸밈 없는 진심이었다. 그런 마음을 그에게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것은 깔끔한 거절의 말.

“그건 싫은데.”

“…….”

고백을 받아주는 상상도, 거절당하는 상상도 몇 번이고 해왔다. 그렇지만, 상상이 아닌, 어거스트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것은 역시 힘들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렇게 직설적인 거절일 것이라고는 당연히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그 한 마디만으로 상당한 충격으로 와닿을 수밖에. 이제, 뭐라고 말해야 할까. 무슨 행동을 해야 할까. 줄곧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왔던 상황이었지만, 막상 직접 거절의 말을 듣고 나니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어거스트는 그런 에이프릴을 그저 가볍게 안아줄 뿐. 바닷물에 젖은 소매와 옷이 닿아 축축했지만, 그것보다는 바닷물에 차게 식은 어거스트의 몸에 에이프릴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어거스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슬퍼 보이는, 표정. 어째서, 거절당한 건 난데. 왜 네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건데. 혼란스러운 기분에 그를 보는 시선이 흔들리던 중, 어거스트의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에이프릴, 나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에이프릴은 살아남아야 해.”

“나는, 나는 네가 없는 삶을 살 자신이 없어.”

고개를 저으며 어거스트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건데, 곧 죽을 사람처럼. 고백을 거절당한 충격보다, 어거스트의 이런 말이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 어거스트를 만난 이후로 그와 헤어지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조직에서의 일이라고 하지만, 어거스트는 위험한 현장에 직접 나가는 일도 많지 않으니 ‘죽음’을 걱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해왔다.

“약한 소리를 하는 에이프릴은 또 오랜만인걸. 나를 만나기 전에도, 에이프릴은 나 없이 살아왔잖아.”

“…지옥 같은 삶이었지.”

“지금은?”

“여전히 지옥이야. 네 곁을 제외하면.”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쥐어 짜내며 어거스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눈물이 날 것 같아. 어미의 집에서 조직으로. 장소가 바뀌었을 뿐, 조직에서의 일 역시 지옥 같았다. 달라진 것이라면 어거스트라는 안식처가 있다는 것. 곁에 어거스트가 없었더라면, 진작에 미쳐버렸을지도 몰라. 어거스트가 없는 삶 따위, 제정신으로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데, 너는, 왜.

“지금도 그렇다면, 내가 없는 지옥도 금세 익숙해지겠네.”

“너……,”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아하하, 걱정하지 마. 지금 죽을 생각은 없어. 그렇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우리 일이니까.”

밝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어거스트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 평소라면 웃으며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척할 녀석인데.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정말 아무 문제 없다면, 괜찮은 거라면, 평소처럼 환하게 웃어달라고.

어거스트의 흐린 미소에 옷자락을 움켜쥐고 있던 에이프릴의 손에 힘이 풀리자, 어거스트는 에이프릴에게서 떨어지고는 더욱 깊숙이 발을 옮겼다. 이제는 허리 위까지 올라오는 바닷물. 아마도 이제는 발이 바닥에 닿지도 않을 터였다. 파도가 칠 때마다 어거스트의 몸이 가볍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우리 일이니까. 품고 있는 마음이 있다면, 이 바다에 흘려보내자.”

“무슨,”

“감정은 갈등을 낳고, 그 짧은 갈등이 실수를 만들어. 나는,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대가로 에이프릴을 잃는 일 따위, 겪고 싶지 않아.”

“무슨,”

“에이프릴을, 좋아하니까.”

“…….”

이게 제 고백에 대한 답, 이라는 것이겠지. 아마, 이 녀석이라면 제가 고백을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여기로 온 것일 터였다. 이 감정에 대해서도 나보다 먼저 알고 있었겠지. 그런 녀석이니까. 얄밉지만, 그 이상으로 역시 어거스트답다는 생각이, 그래서, 이 녀석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글렀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중증이야.

“어떤 마음이더라도, 바다는 넓으니까. 받아줄 거야.”

“오글거려.”

“뭘. 낭만적이고 좋지 않아?”

“…전혀.”

답하는 목소리는, 생각한 것 보다 흔들리지 않았다. 울 것만 같았는데. 그런 감정보다는,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네가 너무 눈이 부셔서. 네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가 건넨 말보다도 우선 그 모습에 홀려버린 것 같았다. 이런 녀석의 어디가 이렇게 좋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물에 잠긴 채 환히 웃는 그 모습이 빛난다고 생각했다.

이 감정을 떠나보낸다 한들 결국은 이 녀석에게 다시 반해버리겠지. 그렇기에 어거스트의 말은 에이프릴에게 지독히도 잔인한 말이었다. 에이프릴이 아무리 그를 향한 마음을 접으려 해도 접을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것도, 어거스트는 알고 있을 텐데. 알고 있으면서.

“응? 에이프릴.”

“하아…….”

제게 내민 어거스트의 손에, 에이프릴은 한숨을 내쉬며 어거스트가 서 있는 곳까지 몸을 옮겼다. 파도가 칠 때마다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며 둥실거렸다. 발끝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의 깊이지만, 그에 대한 불안함보다는 가슴이 울렁거리는 듯한 기분이 견디기 힘들었다.

어거스트를 향한 마음은 소중히 하고 싶다. 어거스트라는 존재 자체가 에이프릴에게는 이제는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거스트가 원한다면. 이 감정은 떠나보낼 수밖에. 어거스트가 제 감정으로 에이프릴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만큼, 에이프릴 역시 제 감정이 어거스트의 죽음의 원인이 되는 것만큼은 사양이었다. 그가 소중한 만큼, 이런 말은 거스를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 이 감정을 떠나보낸들 내일은 다시 이 녀석에게 새로이 반하게 될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그날 밤에 다시 이 마음을 떠나보내자. 그렇게,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하면 언젠가는 이 마음을 놓아줄 수 있게 되겠지. 그렇게 매일, 매일.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오늘 분의 마음을 바다에 떠나보내자. 줄곧 쌓아왔던, 어거스트를 향한 깊은 마음을. 너의 발자국에 내 발을 겹쳐보고 가슴설렜던 그때의 기분을. 너에게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맹세한 마음을, 네게 거절 받아 괴로웠던 마음도. 죽음을 암시하는 너의 말에 느꼈던 분노, 걱정, 내게 좋아한다고 말해주던 네 목소리에 기뻐한 마음, 이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절망까지도. 모든 두근거림, 모든 설렘, 모든 불안, 모든 괴로움을.

아마도 내일 다시 반복될 너를 향한 연정을. 안녕. 그리고 내일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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