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g] 그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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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otion

헌신

다이고가 미네와 의를 맺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때였다. 바깥 세계에서는 경력이 길지만 아무리 오래 있어도 승진의 기회가 적은 이쪽 세계에서 신입이나 다름없는 미네에게 이것저것 알려 주고 싶은 것이 많았다. 배움이 빠르고 명석한 녀석이니 금방 익힐 것으로 사료되었고, 다이고의 의형제라는 이름에 걸맞는 자로 키우고 싶은 것도 당연해 보였다.

순전히 다이고의 욕심이기도 했으나 미네는 군말없이 다이고의 명을 따랐다. 칸다와 함께할 때 습득한 버릇들을 바로잡아 주기도 하며 뒷세계의 질서를 가르쳤다.

시간이 지나 미네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군림하게 되고 그를 아는 사람들도 늘어나자, 다이고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미네를 불렀다. 알려준 시간에 회장실을 찾은 미네에게 손짓하며 접객용 소파에 앉으라고 말했다.

책상에서 일어나 미네의 맞은편에 앉은 다이고는 가만히 앉아 있는 자세마저 흐트러짐 없는 그를 보며 속으로 만족했다.

"슬슬 네 등에도 문신을 새길 필요가 있어 보여서 말이지. 칸다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었겠지만, 나는 신경 쓰여."

갑작스러운 제안에 눈썹을 올렸다 내린 미네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말없이 생각을 자주 하는 그였기에 다이고는 언제나처럼 차분히 기다려 주기로 했다.

어려운 고민인 것은 이해하고 있다. 날 때부터 이쪽 세계에서 자란 다이고는 그럴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었다. 이제 다시 바깥 사회로 돌아갈 수 없음을, 어엿한 뒷세계의 일부가 되었음을, 남들이 쉽게 깔보지 못함을 뜻하는 상징이 필요했다.

통념 속에서 문신은 사회적 생매장에 가까운 수준으로 혐오스러운 것으로 취급되었다. 문신이 있으면 보험 가입도 어려웠고 대중탕에 입장하는 것조차 힘들다. 이런 시선을 가진 문신을-심지어 큼직하기까지 한 그것을 새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미네는 알 것이다. 다이고는 반쯤 기대하며 계속 대답을 기다렸다.

"알겠습니다."

너무나 담백하게 나온 대답에 되묻고 말았다. 똑같은 대답을 들은 다이고는 마음속에 차는 희열과 동요를 감추고 큰 결정을 내려 줘서 고맙다고 말해 주었다. 조만간 일정을 잡겠다고 한 뒤, 미네를 내보냈다.

다이고는 미네의 거대한 등을 책임지기 위해 어느 문신사를 찾았다. 그 옛날 자신의 등에 명왕을 아로새긴 노년의 문신사는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워낙 거리낄 것 없던 시절이었기에 이제는 얌전해진 것을 보고 주름진 눈을 몇 번이나 끔뻑였다. 그래도 명왕을 새길 땐 전통 의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겨 건방지게 굴진 않았는데. 문신사와 그런 농담을 나누며 상담 일정을 잡았다.

미네가 여유가 있을 때가 되자, 다이고는 둘이서만 함께 문신사를 찾아갔다. 전에 대강 사정을 들었던 문신사는 미네를 반갑게 맞이하고는 첫인상이 꽤 좋다는 칭찬을 했다. 어딜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의형제에 덩달아 기분이 고양된 다이고는 미네의 표정을 살폈다. 평소에도 무표정한 미네는 감사하다는 말만 할 뿐, 예의상으로도 웃지 않았다. 잘못하고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한 다이고는 미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많이 긴장되나?"

분명 그러니 입꼬리 하나 움직이지 않는 거겠지, 라고 생각한다. 미네는 고개를 조금 틀어 다이고를 보았다.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미네는 대답한 뒤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남녀노소 호감을 느낄 만한 미소에 다이고는 할 말을 잃어버린다.

문신사는 미네에게 등을 보여 달라고 한 뒤 돋보기안경까지 쓰며 꼼꼼히 살펴보았다. 빼먹지 않는 운동으로 단련된 튼실한 살갗, 등의 넓이, 골격 등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자세히 보는 것이 꼭 머릿속에서 견적을 잡는 것으로 보였다.

"척 보기에도 좋아 뵈고, 튼튼하기까지 하니……."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문신사는 뒷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으나 다이고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했다. 들뜬 것을 억누른 다이고는 얼른 도안을 볼 수 있는지 물었다. 문신사는 낡은 책 같은 것을 꺼내서 탁자에 펼쳐 주었다. 둘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그것을 보았다.

"가장 인기 있는 것들은 앞쪽에 있고 뒤에 더 있으니 천천히 보시구려."

문신사는 둘이서 도안을 편하게 고를 수 있도록 자신의 책상으로 가서 볼일을 봤다. 앞장에는 용, 연꽃, 잉어, 한냐와 같은 강렬한 인상의 그림들이 있었다. 이런 이미지들은 미네에게 어울리지도 않고 너무 흔했다. 더 독특한 것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미네의 의견을 존중하기에, 다이고는 고개를 돌려 미네에게 성급하게 정하지 말라고 했다. 평생 몸에 남는 것이니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미네는 낡은 종이로 엮인 책을 손에 들고 촤라락 훑어본다.

"이름과 연관되는 것도 좋겠다. 높고 하얀 산 정상 아래에 꽃 같은 자연들로…… 미안, 너무 주제넘었나?"

"아닙니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신났던 탓에 아이처럼 조잘거린 다이고는 머쓱해진 기분으로 말없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아직 상의를 벗고 있던 미네가 재빠르게 라이터를 대 주려 했으나, 늘 상의에 넣고 다녔기에 바지 주머니에는 라이터가 없었다. 다이고는 손을 저으며 괜찮다고 말한 뒤 자신의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말씀하신 자연경관도 좋지만 너무 추상적인 느낌이라 간단하게 상징물 하나로 표현했으면 좋겠네요."

돈으로 뭐든 손에 넣는 미네가 뭘 하고 싶다는 말을 할 때가 적기 때문에 다이고는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따로 생각해 둔 것이 있냐고 물었다.

"회장님처럼 문신의 주인과 이미지가 맞아떨어지는…… 그런 걸 생각 중입니다."

"둘만 있을 땐 그렇게 부르지 말래도. 아무튼, 그런 거라면 좋겠지. 용 문신을 한 사람은 수도 없이 많지만 나도 '용' 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몇 명 있거든. 너에게 어울리는 게 분명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자 미네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감사합니다. 더 살펴보겠습니다."

"어어. 뒷장도 한 번 보자구."

미네가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자 다이고도 담배를 피우면서 눈동자를 움직였다. 이윽고 사신과 사령의 그림이 나타나고, 미네는 그것들을 유심히 살핀다. 상징물 하나라더니 저런 걸 뜻한 거였나. 그러다가 미네가 갑자기 책을 탁 덮는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나중에 정해도 될까요?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곧바로 정하긴 어려울 거라 생각한 다이고는 그렇게 하자며 피우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껐다. 미네도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다이고는 미네가 옷을 다 입을 때까지 기다린 뒤 문신사에게 인사를 올리고 허름한 건물을 나섰다.

"많이 부담스러웠어?"

"그럴 리가요. 그냥 제 욕심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한 뒤 둘은 쌀쌀한 귀로를 척척 걸어갔다. 이미 무언가를 계획 중인 건지 망설임 없는 미네의 똑부러진 태도에 다이고는 안심이 되었다.

며칠이 지난 금요일, 이르게 본부에서 퇴근한 다이고는 미네의 요청대로 함께 문신사를 찾아갔다. 상의를 벗은 미네는 곧바로 기린 그림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린?"

다이고가 눈을 깜빡이자 미네가 덧붙인다.

"알아보니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함부로 생명을 해치지도 않고 천 리 길도 한 달음이고 수명도 길고, 무엇보다 영웅이 태어날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점이 좋았습니다."

"호오……."

딱히 관심 없는 분야였기에 다이고는 엄지로 수염이 난 턱을 긁을 뿐이다. 그래도 열심히 혼자 조사까지 하고 정한 미네가 기특했다.

미네는 그런 다이고를 보며 말한다.

"다이고 씨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이상 함부로 남을 죽이지 않을 거고 다이고 씨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겠습니다. 살아있는 동안엔 다이고 씨의 곁을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를 잘 이끌어 가실 수 있도록."

가끔 극단적인 면을 보이는 미네의 쉼 없이 이어진 말에 다이고는 마치 사랑 고백이라도 들은 듯한 기분이 되어 흠칫거렸지만 미네가 못 봤길 바란다. 못난 자신을 믿고 따라 주는 미네마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어지간히 다이고 만큼 두근거리는 모양이다.

헛기침을 한 번 뱉은 다이고는 네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하고 문신사에게 기린 도안을 보여 달라고 청했다. 문신사는 책장에서 낡은 종이 몇 장을 꺼내 둘 앞에 내보였다. 나무와 함께 서 있는 기린, 두 쌍의 기린, 구름을 휘감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린 등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다이고는 나무와 함께 우직하게 서 있는 기린이 마치 미네 같아서 마음에 들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미네의 결정을 기다렸다. 고민하던 미네는 하늘을 나는 듯한 기린을 택했다. 내심 생각이 통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미네에게 잘 선택했다고 말했다.

"달려서 날아가는 듯한 구도가 마음에 드네요."

미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렇게나 들뜬 미네를 본 적이 있었던가? 자신의 앞에서만 천진해지는 미네를 보자 다이고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그럼 크기는 요정도로……."

문신사가 새 종이를 들고 와서 그 위에 대충 사람 등판 그림을 그린 뒤,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어 대략적인 크기의 견적을 잡는다. 그러자 미네도 생각해둔 이미지를 말한다. 각도를 조금만 더 삐뚤게, 다리 모양은 이렇게, 다리를 구름이 휘감고 있는 것처럼, 얼굴은 용이 아닌 것으로.

다이고는 잠자코 미네가 문신사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듣고 있었다. 분명한 이미지까지 생각해 오다니, 자신의 욕심일지라도 미네가 맞춰 주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한참 동안 문신사는 미네의 말을 들으며 종이에 기린 형태 그림을 휘갈겼다. 작업자만이 알아볼 수 있는 메모를 곁들어 대략적인 기린의 도안이 완성되었다.

"마음에 들어?"

"네."

밝게 웃지는 않아도 휘어지는 눈매에 다이고도 웃음으로 답했다.

"지금 하실 거요?"

"어떡할래?"

"빠를수록 완성되는 시간도 빨라질 테니 바로 해 보죠."

미네의 시원한 대답에 다이고는 놀란 나머지 웃긴 소리를 낼 뻔했다. 이제는 오히려 다이고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문신사는 작업 준비를 할 테니 기다려 달라며 안쪽 벽면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이고는 미네의 탄탄한 오른쪽 어깨에 왼손을 올렸다.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지?"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서 묻자 미네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다.

"너무 질질 끌었으니까 이번에는 빨리 시작하려고요."

"그리 급한 것도 아니긴 한데……."

"아뇨, 저는 빨리하고 싶습니다. 다른 녀석들이 제 등만 보고도 제가 누군지 알 수 있었으면 하니까요."

과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아도 다이고는 미네가 어려운 시절을 견뎌냈음을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온 미네의 자존심-자부심이 높은 것도 알고 있었다. 문신만 보고도 누구인지 아는 것. 떠받들어지며 살아온 다이고에게는 생소하지만, 밑바닥에서부터 정상까지 도달한 미네에게는 중요한 일이리라.

잠시 후, 문신사가 작업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말했다. 미네의 표정은 여전히 변함없었지만 다이고는 꽤 긴장되었다. 아무래도 명왕 문신의 진정한 주인은 미네가 아닐까…….

둘이 들어가면 전등 빛이 너무 밝아 한 번 눈을 찡그리게 된다. 작업실은 너저분한 응접실보다 더욱더 깔끔했다. 돌아보면 벽에는 화려하게 칠해진 그림들이 붙어 있었고 책장에는 갖가지 색의 잉크가 색깔별로 늘어서 있다. 한쪽에는 각종 소독용 도구 같은 것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다이고는 자신이 처음 왔을 때보다 그림이나 잉크, 작업용 도구가 늘었다고 생각했다.

"도지마 씨가 여기 누워 있던 때가 떠오르는구만."

"아, 저도 지금 그때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그림이 복잡해서 오래 걸렸지."

나이가 있음 직해도 여전히 현역인 문신사가 팔을 걷어붙이며 미네에게 편하게 엎드리라고 권했다. 곧바로 미네는 소독된 간이침대에 엎드렸고 다이고는 조금 떨어져서 벽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꼈다.

"선생님도 저도 엄청 힘들었죠."

"그때가 있었으니 지금 도지마 씨가 여기 있는 거 아니겠소."

"과찬이십니다."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문신사는 처음인 미네에게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미네의 등에 밑그림 그릴 준비를 하던 문신사가 재차 입을 연다.

"그나저나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작업을 하는 문신사나 찾아오고, 도지마 씨 취향도 보통 낡은 게 아니구려."

다이고는 그 말에 문신사의 등을 보며 한 번 웃었다.

"선생님께서 제 등을 작업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요즘은 도구들이 잘 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선생님은 전부 손으로 섬세하게 작업하시잖습니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소리 같아서 듣기 좋구만."

문신사의 자조적인 농에 다이고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잔뜩 긴장하고 있을 미네의 염려가 조금 풀어졌길 바란다.

문신사는 등짝의 소독을 끝낸 후 탁자에 올려둔 도안을 번갈아 보며 미네의 탄탄한 피부에 기린의 밑그림 스케치를 시작한다. 다이고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자 방해하지 않도록 입을 닫았다. 슬쩍 미네를 보면 엎드려 있기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빨간색과 검은색 펜으로 덩어리들이 그려지고 꽤 우스꽝스러운 모양이 된다. 문신사가 머신을 이용해 서서히 피부 속에 잉크를 새겨넣자 다이고는 눈동자를 돌렸다. 미네의 머리통을 보며 그가 고통을 잘 견디고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스럽게도 미네는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엎드려 있다. 이 시간이 끝나 탈피를 하게 되면 미네도 비로소 '진짜'로 태어날 것이다.

문신사는 적적한지 다이고에게 라디오를 틀어 달라고 부탁했다. 다이고는 벽에 기대고 있던 몸을 움직여 선반 위의 카세트를 켰다. 마침 진행자의 재치 있는 멘트가 나오자 긴장으로 가득했던 분위기가 풀어진다. 오늘의 사연은 어느 남성이 경험한 특이한 일이었다.

작업하는 도중에 문신사가 수시로 미네의 등에 배는 땀을 닦는 걸 본 다이고는 다가가서 수건을 손에 들었다. 그러고는 우선 미네의 상태부터 살핀다.

"괜찮아?"

"괜찮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존재가 더욱 완벽해져 가는 과정이다. 말은 그렇게 해도 힘들겠지. 다이고는 수건으로 미네의 이마를 정성스레 닦아 주었다. 살살 찍듯이 관자놀이의 땀을 닦자 미네가 고개를 살짝 틀어 다이고를 쳐다본다. 눈썹을 찡그리고 반쯤 감긴 눈동자와 마주치자 왠지 뇌쇄적인 느낌을 받은 다이고는 손을 멈추게 된다. 그것을 피하듯 재빨리 시선을 돌리고 등의 땀을 닦았다.

"잘 참고 있어, 미네."

당황해서 목소리가 떨리진 않았을까. 미네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만 남기고 눈을 감았다. 다이고는 몰래 미네의 감긴 눈을 보며 저 눈꺼풀 너머에 뜨여있을 눈동자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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