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제독
일반 알파, 석진. 담장 넘어 세상이 궁금하지 않다는 건 거짓이겠지. 본가에서 몰래 가져온 책을 읽는 기분은 생각 이상 즐거웠다. 일찍 잠이 든 척 동이 트기까지 독서에 빠졌지만 꾸벅꾸벅 졸거나 아침을 거르는 행동에 며칠 새 발각되어 된통 혼쭐났다. 아침과 저녁,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석진은 늘 혼자였다. 그 시간마저도 휴일엔 넓은 식탁
“팔려 오다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지. 누가 당신을 사.” 페로몬 풀풀 풍겨대며 다가오는 그를 마주하며 서 있는 것도 힘겹지만 가까스로 버틴다. 비아냥엔 비아냥으로 대해야 하지만, 그 역시 그렇게 받아들인 듯 한술 더 떠서 제 성질 더러움을 뽐낸다. 이독제독이 무색하게 꼬리 내리는 표정이라도 지어야 하지만, 꽉 쥐고있는 손과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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