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derle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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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은 톨마쵸바 공항의 복도를 따라 걸었다. 창밖으로 설원이 지평선까지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흰 눈꽃 모양의 로고가 눈에 반쯤 묻혀있었다. 이 눈 때문에 비행기는 아주 오래 연착되었다. 그러니 공항에서 데얀을 맞이할 이들도 따라서 오래 기다렸을테다. 데얀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두 남성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그들은 동행을 요청했다. 마침 바라던 바였다. 그들
나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카페 주인은 이 날씨에 밖에 앉는 나를 이상한 놈에서 미친 사람 그 중간의 어딘가로 여기는 모양이다. 나는 그에게 사뿐히 웃어주고 겨울 햇살에 어린 따스함과 낭만을 누리는 체 한다. 그리고 나 덕택에 이상한 놈에서 미친 사람들이 되어버린 나의 동반자들을 본다. 내가 밖에 있으므로 이 날씨에 수상하게 밖을 헤맨다. 또한 이 동
“알료사.” 데얀은 피가 마르는 기분을 느꼈다. 손끝이 차가워진다. 알라티라니움에 급성 감염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들었는데. 데얀은 저도 모르게 손끝을 내려보았고, 평소와 다름없는 빛깔을 확인하고 시선을 거두었다. 우리의 어리던 동급생, 좀 더 낯간지러운 호칭을 원한다면 가족. 어릴 적 불안해하며 모르는 세력에게 정보를 넘겼고, 며칠 전에는 케이드의
“그럼 너희는 이렇게 말하겠지. ”난 그런 거 필요 없어요.“ 안 봐도 뻔하다.” 반박은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가로막혔다. 데얀은 잠시 케이드를 노려보았다. 오래가지는 못했다. 곧 의기소침한 표정을 지으며 힘을 스르르 풀었기 때문이다. 곧 소심한 반항이 튀어나왔다.“ “‘무엇이든 말한다면 도와줄게.’라는 말은 무책임해요. 케이드, 당신이 모든 것을 도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