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모밀
한가한 시간 | 게님(@thfkrp09) 작업물 암기님 암흑 꺼졌어요 | 피어님(@feartype0) 작업물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것이다. 남자의 눈동자에 얼핏 애정이 어리는가 싶으면, 곧 광증이 되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만다. 마치 사랑이란 존재를 처음부터 느끼지 못했던 것처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도 성찰하지도 않는 존재. 언제까지고 본능에 시달리며 지배받을 인간의 군상. 제 주인은 영웅이 될 수 없는 인간이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인간의 형상을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가슴속에 켜켜이 쌓여가는 차가운 바람이 낯설면서도 익숙해 모리오르는 미묘하게 다른 한 쌍의 눈동자를 느릿하게 움직이며 주변을 살폈다. 하늘에서는 끝 없이 새하얀 것이 쏟아지고, 내뱉는 숨에 하얗게 서리가 끼는 것을 보면 여기는 아마도 커르다스겠지. 제 기억 속에 이렇게나 추운 지역은 커르다스밖에 없었으니, 아마도 제가 또 무의식중
기운차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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