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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베

by 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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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최신화부터
1화부터
  • 주석

    바다가 아닌 건조한 땅 위로 흘러들어 온 몇 조각의 언어, 큼지막한 흐름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중요한 갈래로는 남으리라.

    나의 소중한 친구, 하츠카 헤르츠, 테티스, 혹은 달, 외의 수도 없이 많은 별칭에게. 안녕, 헤르츠. 물살도 없는 실내라지만, 이런 식으로 네게 편지를 전하고 싶거든 지금이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유리병 안에 담아 보았어. 정말 바다로 띄워 보내거든 네 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를 않았거든……. 이렇게 적어내려가는 글자들이 내 손에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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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7
  • 조용

    두 걸음 사이에는 불쾌하지 않은 침묵이 흘렀다. 무언가를 만들어 써내야 할 필요조차 없는 평온이 이어졌다.

    짧지 않은 정적 속에서 미묘한 평온이 흐른다. 공상을 공유하는 자들의 공존은 늘 그러한 식이었다지만, 피부에 느껴지는 평온의 온도가 퍽 다르게 느껴짐은 역시나 상황의 특수성 때문이었을까-혹은 계절에 의해 밤의 공기가 차게 피부 위를 흐르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 덕택에 그 살갗 아래를 기는 체온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하다. 단순히 살아있다는 감상만으로는 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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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신용

    약간의 믿음성, 출처를 알 수 없는 순진으로 자아내는 용기.

    그렇담, 앞으로 조금 더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물론 손해를 보고 살아가는 것이 무작정 나쁜 건 아니지만 그 점을 악용하는 이들도 더러 있기 마련이니까……. 네가 이야기한 것처럼 선의는 돌고 돌아 그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것이 이상이고, 사회가 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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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인용

    수많은 경험들의 조각보, 그 속의 인정과 수용, 깨달음은 되지 못할 인용의 조각들.

    애석하게도, 포이베라는 신격의 이름을 타고난 자라 한들 온전히 그 신성을 물려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는 상대의 독백을 선명히 들을 수는 없었다. 다만 그 정적 속에서 상대가 자아내는 수많은 말들의 가능성을 점치는 것에 더해, 짤막하게 절단된 몇 단어의 문장 하나에 함축된 것들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낄 뿐이다. 이런, 헤르츠……. 나는 시인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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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4
  • 불용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들,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것들의 나열-더 나아가서는 일부의 수용.

    물론, 타인의 필요는 나의 기쁨이야. 보통은 말이지……. 그리고 혼자 어딘가에 틀어박혀 책에 쓰여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편이 훨씬 더 즐거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감각도 선명하고 눈에 확실히 보이는 변화가 있으니까.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덧붙이는 건, 아무렴 큰 부담을 가지지 말라는 의미에서야. 그리 덧붙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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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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