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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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날씨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고, 다날란의 사막에서처럼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쨍하니 맑았다가도 순식간에 요마의 안개가 잔뜩 꼈다. 조금 전까지 환한 낮이었는데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뜨니 밤이 된 적도 있었다. 특수 필드가 왜 ‘특수’한 곳으로 분류 되는지 와서 직접 겪어보니 금세 이해되었다. 정
휴직계를 내서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면 라벤더 안식처에 있는 대위의 집은 어떻게 되는걸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이 얼마나 순식간에 폐허처럼 망가지는지 루인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을 하려 해도 아늑하거나 포근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집이었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넓고 쾌적한, 꽤 괜찮은 공간이었던 기억이 난다. 스호베
그나마 믿을 수 있다고 여겼던 상관이 갑자기 휴직을 해버렸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호베이 대위는 루인의 상관은 아닌데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서로 이름도 기억 못하는 남남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 이 조직에서는 가장 신용할 수 있는 인물이다. 처음 만났을 때 살점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강하게 그의 팔뚝을 물어 뜯었더랬다. 루인은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