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이름 (3)

대위가 사라졌다

FF14 OC by 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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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날씨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고, 다날란의 사막에서처럼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쨍하니 맑았다가도 순식간에 요마의 안개가 잔뜩 꼈다. 조금 전까지 환한 낮이었는데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뜨니 밤이 된 적도 있었다. 특수 필드가 왜 ‘특수’한 곳으로 분류 되는지 와서 직접 겪어보니 금세 이해되었다.

정규군으로 훈련받지 않은 모험가들, 용병, 종종 특수 필드에서 얻을 수 있는 보물상자를 노리는 꾼들, 그저 사냥을 좋아하는 사람,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범죄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사람들이 우글거렸다. 서로 침해하지 않는 암묵적인 원칙은 있어도 공신력 있는 규칙이나 질서가 있는 곳은 아니었기에 루인의 입장에서는 매 순간이 혼란 그 자체였다.

엉망진창이고 돌발적인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만큼, 당연히 부상자도 속출했고 그중에는 상태가 꽤나 심각해 들것에 실려오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갑작스레 전투상황이 벌어지거나 본 적 없는 마물이 나타나 처치해야할 때, 루인은 에오르제아 각국의 총사령부에서 파견된 군인들과 함께 이동하며 치유 마법을 썼다. 총사령부 소속 학자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다쳐오는 사람들의 치료는 어쩔 수 없이 대부분 환술사들이 하고 루인은 그들의 근처에서 일을 거들곤 했다.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면 접시 위에 올려진 데친 시금치마냥 영혼도 몸도 홀쭉해져서 터덜터덜 총사령부에서 마련해준 숙소로 돌아갔다. 열악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던 관계로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숙소의 상태는 루인의 상상보다도 훨씬 심각했다. 말이 숙소이지 그냥 커다란 방에 수십 명을 모아두고 겨우 잠만 잘 수 있게끔 마련된 곳이었다. 처음 짐을 풀기 위해 특수 필드에 먼저 와 있던 쌍사당 소속 소위가 안내하는대로 따라갔다가, 수용시설 같은 숙소를 보고 멍하니 서 있자 소위가 힘내라는 듯 루인의 왼쪽 어깨를 두 번 툭툭 치고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모험과 도박, 위험과 자극, 무작위로 얻을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희귀한 보물과 기상천외한 마물들……. 이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요지경 속 같았지만 루인은 인정해야 했다. 모두에게는 아니어도, 분명 어떤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들일 개미지옥 같은 곳이라는 사실을. 그렇게 광기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치유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이곳에 자극 추구 성향의 도박사와 사냥꾼, 질 나쁜 범죄자들이 신분을 세탁하고 몰려든다고는 해도 간혹 얻을 수 있는 보물과 평범한 장소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마물에 대한 관찰 기록 일지 등은 확실히 총사령부에서도 눈독 들일 만한 것이긴 했다. 루인은 학자인 자신과 함께 특수 필드로 보내진 흑와단 소속 원사이자 동시에 꽤 이름이 알려진 박물학자인 사람을 알고 있었다. 아마 이것은 흑와단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총사령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루인의 신경을 가장 거슬리게 하고 힘들게 했던 건 열악한 총사령부의 숙소보다는 그와 부대낄 수 밖에 없는 ‘낯선 사람들’이었다. 특수 필드에서 엉망진창으로 구르고 있는 이들 중에서도 루인은 꽤 눈에 띄었다. 머리칼이 환한 백발이기도 했고, 서로 다른 목적으로 아슬아슬하게 협력하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고 어렸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루인을 배려하고 힘든 업무를 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듯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반대로 우습게 보거나 불쾌한 농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느 정도 각오하고 예상한 일이었고, 또 루인의 입장에서는 이미 여러 번 겪은 바 있는데다 드문 일도 아니었기에 적당히 무시하거나 그들을 치료하며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끼얹는 것으로 자신의 화와 불쾌감을 표현했다.

 

“어이, 아가씨, 어려 뵈는데 이렇게 험한 곳엔 어쩐 일이야?”

 

“…….”

 

“아, 거 참 표정 좀 풀어 봐, 응? 사람이 왜 이리 딱딱해?”

 

“제 나이가 몇이든 저는 현재 흑와단 소속의 모험가이자 군학자입니다.”

 

“아니, 뭐, 내가 그걸 알게 뭐야. 난 그저 내 동료들이랑 아가씨랑 같이 커피나 한 잔 하고 싶…… 아, 으아악!!”

 

“말씀 드리는 걸 잊었네요. 좀 따가울 수 있어요.”

 

어린 아가씨가 참 손이 맵고 성질이 보통이 아니라며 투덜거리는 사내의 눈에 눈물이 찔끔 맺혀있었다. 어깨에서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처음 보는 군학자가 젊은 여자라는 이유로 커피 마시자고 농을 거는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들 사이의 대화를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루인은 급작스럽게 몰려오는 피로 때문에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하염없이 걷기 시작했다. 그가 입고 있던 새하얀 달마스카 상의의 아래쪽에 조금 전 치료하던 사람들의 피가 묻어 더러워져 있었지만 그런 걸 하나하나 따질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오늘 밤을 이곳에서 보내고 나면 다시 흑와단 총사령부로 돌아가 특수 필드에서의 임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종류의 일을 잔뜩 하고 주말에는 침대 속으로 기어 들어가서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머리를 식히고 감정을 다스릴 겸 시작한 산책이었는데 어느새 깊은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주변이 조금씩 조용해지고 인기척이 거의 들리지 않게 됐을 때쯤 문득 스호베이 대위가 떠올랐다. 몸과 마음에 부담이 온다고 느껴져서 그런지 괜히 이 자리에 없는 대위의 탓을 하게 된다. 갑작스럽긴 했지만 자신은 그의 직속 부하도 아니고, 대위는 원할 때 일을 쉴 수 있었다. 그런 결정에 대해서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고 상부에서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으니 허가해 주었을 것이다.

 

‘그래도 공적으로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루인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대위가 휴직계를 내고 사라져버린 상황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똑같이 명령을 받아 이곳에 치유사의 자격으로 자신과 함께 했을 것이다. 대위는 규칙을 중요시 하고 항상 그걸 열심히 지키는 사람이었으니 이런 특수 필드의 혼돈과 엉망진창인 상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평소처럼 무표정한 얼굴에 눈썹만 꿈틀거리는, 심기 불편한 그 얼굴을 떠올리자니 좀 우습기도 했다. 까다롭고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하는데다 시끄럽지도 않으니 같이 일하긴 편하고 그동안 일하며 맞춰왔던 호흡도 있으니 지금보다는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뒤쪽에서 갑자기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굉음이 들리더니 쿵, 하는 소리가 이어서 났다. 그것은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 같기도 했고 작은 폭탄이 터지는 소리 같기도 했다.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루인은 깜짝 놀라 정신이 퍼뜩 들었다. 그제야 자신이 이 특수 필드 안에서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는 깊은 곳까지 들어왔으며, 길을 잃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걷기 시작했을 때는 분명 주변이 밝았는데 어느 새 꽤 어두침침해져 있었다. 하늘에 태양이 높이 떠서 공기가 뽀송하고 모든 게 쾌적했건만 지금 루인의 주변은 모든 것이 칙칙하고, 끈적했고 안개가 잔뜩 끼어 스무 걸음쯤 앞에 있는 사물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갑자기 격렬한 불안과 공포가 고개를 쳐들었다. 옆구리에 끼고 있던 책을 힘주어 두 손에 꼭 쥐고, 얼른 에오스를 소환했다. 무언가가 나타나서 생명을 위협할 때 에오스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을 것이다. 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에오스가 허공에 떠오르자 파드득 날갯짓을 하는 작은 친구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빛 덕분에 주변이 약간 밝아졌다. 루인이 자신의 뒤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살펴보기 위해 한 걸음을 떼었을 때, 막힌 듯한 낮은 음성이 들렸다.

 

“제대로 된 무기 하나 없는 학자님이 맨몸으로 여기까지 무슨 일이지.”

 

“…….”

 

“……죽고 싶었나?”

 

사람 같지 않은 무겁고 단조로운 어조여서 루인의 숨이 턱 막혔지만, 이상하게 목소리는 예전에 어디에선가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에게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말하는 걸 더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한 걸음을 더 떼었을 때, 무언가가 루인이 신고 있던 오른쪽 신발의 앞코에 툭 걸렸다. 그게 뭔지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상반신을 숙였다가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건 굉장히 큰 뱀이었다. ……아닌가? 용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래도 뱀인 듯했다. 정확하게 양쪽 눈에 화살이 하나씩 박혀 뇌까지 손상되어 관통된 상태로 죽어버린, 예전에 뱀이었던 어떤 것…….

 

“여울물뱀은 전방에 사냥감이 있다고 확신했을 때 사정거리가 긴 독액을 내뿜지. 보통은 그 독액을 한 번 맞는 것만으로 묏자리를 알아봐야 해.”

 

단조로운 어조로 마치 백과사전처럼 여울물뱀의 습성과 일반적인 크기, 서식지에 대해 중얼중얼 이야기하고 있는 익숙한 목소리는 루인이 서 있는 곳의 위쪽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꼭대기가 어딘지 잘 보이지도 않는 울창한 고목이 몇 그루 있었는데 아마도 그중 하나의 위에서 루인을 내려다보며 말하는 것 같아 약간 불쾌해졌다.

 

“방금 에오스를 꺼내더군. 이미 죽어버린 다음에 에오스를 꺼내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지?”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은 감사합니다. 그래도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로 저를 내려다보며 훈수 두듯 말을 던지는 것은 상당히 불쾌하네요.”

 

뱀의 두 눈에 무자비하게 두꺼운 화살을 박아넣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탈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루인이 주의를 기울여 그 웃음소리가 흘러내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들었을 때, 거짓말처럼 다시 날씨가 바뀌면서 마치 이 땅에서 쫓겨나듯이 안개가 밀려나 사라지고 은은하게 햇살이 내리쬐었다. 놀랍게도 루인은 나무 위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그 정체불명의 인간을 응시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감이 좋군.”

 

태양을 등지고 있어서 그런지 나무 위에 앉아있는 사람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역광 때문에 그냥 하나의 그림자처럼 보였고 그게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다. 눈살을 찌푸리고, 오른손을 들어 눈에 직접 햇빛이 닿지 않게끔 그늘을 만든 후 다시 상대방을 올려다보니 그 사람은 머리에 무언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검은 투구였는데, 기괴한 모양이었고 부드러운 가죽과 천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머리 부상 방지 목적이 아닌듯했다.

아말쟈 족의 허벅지만큼 두꺼운 나뭇가지 위에 그림자처럼 앉아있는 그 낯선 이의 등 뒤로 루인의 몸보다 더 커 보이는 검은색 활이 보인다. 루인은 전투에 참여하며 수많은 궁술사와 음유시인을 보았지만, 그 사람들 중에 저렇게 크고 흉기처럼 생긴 활을 쓰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마다 성격과 성향은 다르겠지만 음유시인들은 일반적으로 반짝거리는 악기처럼 아름다운 활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들에게는 정말 활이 무기이면서 동시에 악기였으니까. 루인은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갑자기 그 여유만만하고 나른한 목소리가 누구의 목소리와 비슷했는지를 깨닫고는 자기도 모르게 위를 향해 소리쳤다.

“대위님!!!”

 

나뭇가지 위에서 루인을 내려다보고 있던 사내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황급히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그 동작에서 허둥거림이 느껴져 루인은 속으로 웃었다. 허둥지둥하는 와중에도 마치 그림자나 연기처럼 갑작스럽게 여기저기 움직이는 통에 조금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그림자 인간은 어느새 루인의 코앞까지 다가와서는 천과 가죽으로 만든 투구가 – 사실상 가면의 역할을 하는 - 움직일 정도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귓속말을 하듯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나긋하게 속삭였다.

“여기에 대위는 없어. 그렇게 부르지 마라.”

 

“예? 그게 무슨 소립니까?”

 

화살을 두 개 써서 루인의 목숨을 구한 음유시인이 천천히 자신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더니 두 손으로 쥐고 잠시 숨을 고르며 그의 두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나무 위에 쭈그리고 앉아있을 때처럼, 역광 때문에 얼굴 전체가 시커먼 그림자처럼 보이는 와중에도 눈이 기묘할 정도로 무섭게 번쩍거리고 있었다.

“내 이름은 샤말이다.”

 

“스호베이가 아니고요?”

 

혼란스러워하는 루인에게 대위라고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 자가 빠르게 중얼거렸다.

“내게는 이름이 여러 개 있어. 진짜 이름은 샤말이고 그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스호베이는 총사령부 등록용 가명이다. 이 둘 외에도 많은 이름이 있다. 그건 아마 네가 모를 테지. 알아서 좋을것도 없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받아 들이겠습니다. 그러면 샤말 씨? 샤말 님? 이라고 부르면 됩니까?”

 

샤말은 한 번 작게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그건 내 본명이니까 너와 나, 둘이 있을 때만 불렀으면 해. 그냥 평소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땐 음유시인이라고 불러. 가면을 쓴, 검은 활을 든, 뭐라도 상관없어. 대충 그렇게 말하면 이곳의 인간들은 다 알아듣지.”

 

말을 마친 샤말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루인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그의 머리에 붙어 있는 마른 나뭇잎 하나를 조심스레 떼어주고는 죽어있는 거대한 물뱀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그는 쯧, 하고 혀를 한 번 차더니 뱀의 두 눈에 박혀 있던 화살을 쑥쑥 뽑아서 살펴보았다.

“망가지진 않았군. 소독하고 조금 다듬어서 다시 쓸 수 있겠어. 여기에서는 화살도 꽤 귀해서 말야.”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저는 물뱀에 제게 다가오는 것도 몰랐어요.”

 

“뭔가를 아주 깊게 생각하며 걷더군. 이곳에서는 그러면 안 돼.”

 

“네,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우연히 당신의 눈에 띄어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나중에 언젠가 이 빚을 꼭 갚겠어요.”

 

대충 화살을 정리해서 화살통에 꽂아 넣고, 작은 가방에서 물통을 꺼내 물을 몇 모금 마시다가 루인에게 그 물통을 건네주던 샤말이 멈칫했다.

“……우연?”

 

“…….”

 

“흥미롭군. 너는 그게 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하나?”

 

물이 꿀꺽꿀꺽 샤말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에 따라 목울대가 움직이는 걸 지켜보고 있자니 갈증이 치솟는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물통을 받아 들다가 다시 그를 올려다 보았다. 샤말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약간의 근육만 움직여서 히죽거리고 있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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