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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전파다빛전] 어떤 기억

빛의전사x파다니엘x빛의전사

Lacrimosa by 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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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짧음!

FF14 6.0 '효월의 종언'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파다니엘이 사랑 같은 걸 합니다.


 

  '그 사람'은 별바다에서 떨어져나온 그를 돌봐주었습니다. 달콤한 말을 건네고, 따뜻한 품을 내어주었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듯합니다. 절대 자신에게 허용할 생각이 없던 행복이, 조금씩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어요. 절망이 옅어지고, 슬픔도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결국 좋아한다는 감정도 깨달았답니다. 평소처럼 '그 사람'의 따뜻한 옆에서 잠들었고

 

  눈을 떴습니다. 눈 쌓인 벌판 속 폐허에 쓰러져 있었죠. 종말은 물러갔고, 홀로 그 자리에 있었네요. 하지만 따스한 기억은 너무나 선명했어요. 부드러운 촉감과 상냥한 목소리가 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그래서 '그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아아, 마침 혼자 있었네요. 그는 떨리는 어깨를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내심 어디 있었냐며 나무라고, 미소 지어주길 기대한 것도 같아요.

  "파다니엘!"

  하지만 '그 사람'은 당황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긴장과 적대감이 눈에 가득히 들어차 있었네요. 꿈속의 눈동자는 파다니엘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설원에서 눈을 감을 때, 꿈을 꾸기 전과 같았어요. 파다니엘의 감정과 기억에는, 여전히 마음이 남았지만요. 하지만 애초에 그런 건 없었던 겁니다. 존재한 적도 없는 마음과 시간이었네요. 파다니엘은 조용히 뒷걸음질 치며 어둠 속으로 물러났어요.

네,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저 꿈일 뿐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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