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페일
나의 집 처음엔 마른 오징어를 태운 냄새와 비슷했다. 찐득한 고린내가 콧구멍 안쪽의 점막을 따라 들러붙었다. 불은 스웨이드 소파와 커튼으로 번졌다. 플라스틱이 타면서 나는 강렬한 악취는 화재의 근원이 내뿜는 것마저 삼킬 듯했다. 먹물이 터진 것처럼 연기가 시커멓게 거실을 메웠다. 기관지를 지난 열기가 폐까지 인두로 길을 내는 듯한 통증에 나는 숨조차
연우는 창가에서 들리는 나직한 소음에 잠을 설쳤다. 처음엔 벌레가 지나가는 것처럼 사사삭, 간지럽게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잡음이었다. 날짜가 지나면서 밤마다, 그 위에 발소리가 얹히고 웃음이 쌓였다. 이사를 오고 어느덧 한 달째였다. 지난밤에는 사람의 음성까지 겹쳤다.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속삭였다. '짜증 나'라고. 연우의 방은 13층에 있다.
매우 짧음! FF14 6.0 '효월의 종언'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파다니엘이 사랑 같은 걸 합니다. '그 사람'은 별바다에서 떨어져나온 그를 돌봐주었습니다. 달콤한 말을 건네고, 따뜻한 품을 내어주었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듯합니다. 절대 자신에게 허용할 생각이 없던 행복이, 조금씩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어요. 절망이 옅어지고, 슬픔도 멀어지기 시
유기 숨바꼭질을 했다 나는 술래, 네가 숨었다 가장 익숙한 곳부터 찾아보다가 점점 함께한 기억이 드문 곳을 뒤지게 되었다 없다 더는 못 찾겠어 이제 그만 나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계속 술래, 인기척조차 없었다 내가 말했다 이제 숨바꼭질은 싫어 다른 놀이하자 술래잡기도 좋고 공놀이도 좋아 아니, 아무것도 안 해도 돼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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