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그아샤 Regasha

[서사] 레그아샤

수정 중

| Regulus A. Black × Aysha S. Twilight

| 연인 드림

이 빛나는 밤.

(On a Starry Night.)

■ 입학하기 전(1959년~71년)

- 1959년 11월 24일, 아이샤 트와일라잇 출생.

- 1961년 08월, 레귤러스 블랙 출생.

- 1968년, 외할머니 마가렛과 살기 시작함.

- 1971년 07월, 호그와트 입학 편지를 받음.

- 1971년 09월, 아이샤 트와일라잇 입학.

- 1971년 12월 24일, 마가렛 트와일라잇 사망.

■ 열차에서(1972년)

- 1972년 09월 01일, 호그와트 급행 열차.

답지 않게 늦잠을 자서 열차를 놓칠 뻔 했다. 간신히 탄 열차에는 당연하게도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그 때 비어있는 열차 칸에서 혼자 있는 레귤러스를 발견하고 첫 눈에 반한다.

아이샤가 미인을 선호하는 탓도 있겠으나,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이 가진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먼저 말을 걸었다. 혹시 괜찮으면 앉아도 될까? 레귤러스는 혼자 가고 싶었으나 체면이 있었고 아이샤는 씨끄럽지 않을 것 같아, 수락한다.

레귤러스의 예상대로 아이샤는 내내 조용했다. 이름을 묻지도 않았고(이미 알고 있어서, 라고 레귤러스는 짐작했다), 말을 걸지도 않았다. 가끔 힐끔대기만 해서 레귤러스는 자신의 얼굴에 뭐가 묻었나, 싶었다고 한다.


■ 1학년/2학년(1972년~73년)

- 1972년 09월, 레귤러스 블랙 입학.

기숙사 배정식이 끝나고 무사히 첫 주를 보낸 레귤러스는 아이샤가 생각보다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레귤러스보다 한 학년 위의 선배인 아이샤는 성격 좋고 기숙사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았다. 이제야 2학년이었는데도.

긴장한 신입생들을 능숙하게 달랬고 짖궂은 선배들의 장난도 유연하게 넘겼다. 늘 성실하여, 후플푸프의 정석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평이었다. 심지어는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았다.

한 번은 레귤러스가 길을 잃었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아이샤가 그를 발견하고 기숙사까지 안내해주기도 했다. 그때 레귤러스는 아이샤가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는 걸 알게 된다. 이름이나 성이 아니라 그저 '후배님'이라고 불렀기 때문.

그러나 아이샤는 레귤러스에게 누구인지 묻지 않았다. 이름도, 가문도. 심지어는 친하게 지내자는 흔한 인사조차 없었다. 그러면서 늘 다정했다. 주기만 하는 사람처럼.

- 1972년 11월, 레귤러스와 아이샤 친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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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서 레귤러스는 제 사촌인 나시사와도 대화하는 아이샤를 발견하고 놀란다. 제법 친한 사이인데다, 혼혈인 걸 알고 있었기에 더욱. 그 후에 루시우스와도 친한 정도까진 아니어도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에 흥미가 생긴다.

블랙을 대하는 것이 아닌, 남들과 똑같이 대해주는 사람은 오랜만이었던 데다가 레귤러스가 보기에도 아이샤가 제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아서 친하게 지내기로 결심한다.

- 197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연휴 날, 본가로 가기 전에 레귤러스는 아이샤를 만난다. 친분을 쌓기 시작했을 즈음인데 레귤러스는 올해도 아이샤가 호그와트에 남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에 작년에도 남았었구나, 짐작한다.

아이샤는 웃는 얼굴로 레귤러스를 배웅한다.

+여담. 나중에 한 해가 끝난 후에까지도 아이샤는 레귤러스가 누군지 몰랐다.


■ 2학년/3학년(1973년~74년)

새 학년이 되어서도 둘은 여전했다. 아이샤는 의외로 수업시간이 아니면 두문불출이었고 레귤러스가 찾아가거나 아이샤가 찾아오지 않는 한, 서로 마주칠 일이 없었다.

때문에 아이샤는 시리우스와 레귤러스가 만났다 하면 말다툼을 하거나 싸우는 걸 알지 못했고 레귤러스는 그걸 다행으로 여겼다.

- 1973년 10월, 아이샤가 레귤러스의 이름을 알게 됨.

그러다 어느 날, 레귤러스가 시리우스와 말다툼을 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된다. 아이샤는 둘 사이를 중재하는 대신 그들의 말다툼이 끝나길 기다렸고 두 사람이 아이샤를 발견하고 진정했을 때가 되어서야 말을 걸었다.

아이샤는 두 사람을 강제로 화해시키지 않았고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도 묻지 않았다. 대신 사람이 다니는 복도에서 싸우진 말라고 잔소리했고 시리우스도 그 말엔 반박하지 않았다.

시리우스가 마루더즈와 사라지자 그제야 아이샤가 조금 놀란 얼굴로 레귤러스에게 말한다.

후배님이 레귤러스 블랙이었구나.

…이제야 아셨군요.

닮았다고는 생각했지만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

두 사람은 성향이 다르잖아. 아이샤의 말에 레귤러스가 놀란 듯 바라봤다. 그 차이를 봐주는 사람은 지금껏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 다들 형제잖아, 하고 화해시키려 하던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준 사람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레귤러스는 아이샤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아이샤는 주로 자넷, 이라고 하는 소꿉친구와 같이 다녔고 그게 아니면 혼자 다녔다. (레귤러스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휴식 시간이나 방과후에는 도서관이 아니면 주로 안뜰에 있었다. (그래서 두문불출이었나, 싶었다고 한다)

아이샤는 그 일이 있은 후에도 레귤러스를 '후배님'이라고 불렀다. 입에 붙어서 바꾸기 쉽지 않다나. 레귤러스도 그게 나쁘지 않았다. 왠지 아이샤가 부르는 것은 특별함이 있었다. (무자각)

- 1973년 11월 24일, 아이샤의 생일.

11월 24일. 자넷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아이샤를 발견하고 어제가 아이샤의 생일임을 알게 된다. 이미 지난 날짜에 아쉬워 하며 다음엔 챙겨주겠다고 마음 먹는다.

- 1974년 여름, 방학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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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해, 여름. 복도를 지나가다가 자넷과 함께 있는 아이샤를 발견한다. 무심코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다가 아이샤와 시선이 부딪힌다.

그러자 아이샤는 레귤러스를 보고 웃었다.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보라님 커미션

이 때, 레귤러스는 아이샤에게 반하게 된다(무자각).


■ 3학년/4학년(1974년~75년)

레귤러스와 아이샤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레귤러스는 궁금한 것을 묻는다는 핑계로 아이샤를 자주 찾았고 아이샤는 늘 지겹다는 기색없이 반겨주었다.

- 1974년, 아이샤의 속마음을 물어봄.

또 레귤러스는 자넷 포레스트와도 친분을 쌓았다. 소꿉친구인 자넷은 아이샤에 대해 모르는게 없었으니까. 실제로 자넷은 아이샤가 레귤러스를 짝사랑 중인 것도 알았고 그게 무척 티가 난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그 레귤러스 블랙도 아이샤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야 아이샤에 대해서 계속 물어보면 모를 수가 없지. 자넷은, 자신이 눈치가 좋은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정작 레귤러스는 티가 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도.)

한편 레귤러스는 좁힐 듯 좁혀지지 않는 거리에 초조해한다. 분명 저에게 호감이 있는 게 다 보이는데도, 아이샤는 은근하게 선을 그었다. 그래도 레귤러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 1974년 11월 24일, 호그미스드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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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아이샤의 생일 날. 레귤러스는 처음으로 아이샤에게 호그스미드에 같이 갈 것을 권한다. 아이샤가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었고 두 사람은 같이 호그스미드에 간다.

아이샤에게 제가 고른 생일 선물을 주며 생일을 축하한다. 선물을 받으며 웃는 아이샤의 얼굴에 자신도 웃는다.

가기 위해 만났을 때만 해도 멀쩡했던 아이샤기에 맘을 접었나, 짐작하고 시무룩해졌던(무자각) 레귤러스는 호그스미드에 도착하고 사람들 틈에서 서로를 잃지 않기 위해 손을 잡았을 때 아이샤의 귀가 붉어지는 것을 보고 안도한다(무자각).

그 후로도 스큅십이 생길 때마다 반응하는 아이샤를 보고 속으로 매우 귀여워한다. 그것은 호그스미드를 갔다오고 나서도 변하지 않는다.

- 1975년 04월, 부활절 연휴. 소원 내기-보상, 호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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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귤러스와의 소원 내기에서 패배한다. 애초에 비행으로 내기를 했으니 질게 뻔한 것이었지만. (아이샤가 비행을 제안하고 오히려 레귤러스가 반대했으나 결국 아이샤의 의견을 이기지 못했다) 아이샤는 이기려고 한 적이 없으니 별 수 없다.

하여 레귤러스는 소원으로 후배님이 아닌 이름으로 불러줄 것을 원한다. 아이샤는 잠시 당황했지만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샤가 부르는 이름에 설렌다고 생각한다.


■ 4학년/5학년(1975년~76년)

- 1975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레귤러스의 감정 자각.

- 관련글 : https://glph.to/b0qcmz (커미션)

아이샤가 후플푸프의 반장이 된 해, 크리스마스 연휴. 이번엔 레귤러스도 호그와트에 남는다. 크리스마스에는 친구인 자넷도 집으로 가버려서 혼자인 아이샤에게 스터디를 제안한다.

스터디를 하며 과제에 집중한 아이샤를 보고 드디어 제 감정을 자각한다. 생각 이상으로 자신이 아이샤를 많이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언제부터였는지, 왜 아이샤였는지 등등.

그 때부터 레귤러스의 시선이 아이샤를 쫓았다. 둔하다는 소릴 듣는 레귤러스의 동급생조차 그가 아이샤를 좋아한다는 걸 눈치챌 만큼, 노골적으로. 때론 손을 잡거나 끌어안는 둥의 스퀸십도 했다.

동시에 견제도 같이 시작한 것 같다. 아이샤에게 고백할 것 같은 사람이 보이면 미리 아이샤와 약속을 잡는다거나 아이샤를 어디로 데려간다거나 등등. 아이샤와 다른 사람이 같이 있으면 그 사람을 노려볼 정도로.

그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남학생들이 저를 피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 아이샤는 의아해하지만 굳이 이유를 묻진 않는다.

- 1976년 04월, 부활절 연휴. 아이샤의 보가트 목격.

- 관련글 :

부화절 연휴. 으슥한 복도에서 굳어버린 아이샤를 발견한다. 아이샤의 눈 앞에는 노년의 여성이 죽어있었다.

처음엔 당황하던 레귤러스는 그것이 보가트라는 것을 깨닫고 굳어버린 아이샤 대신 보가트를 정리한다. 보가트가 사라지자 그제야 아이샤가 멈췄던 숨을 내쉰다.

울었는지 뺨에 눈물자국이 선명했으나, 아이샤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레귤러스도 이유를 묻지 않았다. 아이샤가 그랬던 것 처럼.

나중에 아이샤로부터 왜 크리스마스에는 집에 가지 않는지 듣게 된다(사유 : 크리스마스 날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

- 1976년 05월, 아이샤의 물약 소동.

- 관련글 :

아이샤가 원한을 살 일이 있을까? 레귤러스는 있다면 원한을 품은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상한 사람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수업이 없는 주말. 아이샤를 찾아간 레귤러스는 아이샤 대신 왠 다람쥐 한마리를 발견한다. 당황한 레귤러스랑은 달리 다람쥐는 태연하게 다리를 타고 올라와 얼굴에 뺨을 비볐다.

다람쥐의 황금색 눈동자랑 마주한 레귤러스는 그가 아이샤임을 알게 된다. 아이샤의 방을 보니 차를 마시던 중이었던 것 같았다. 그 차에 무슨 약이라도 있었나보다.

아이샤는 아닌 척 시치미를 떼고 싶은 모양이었고 레귤러스는 그 장단에 맞춰주기로 한다. 아이샤를 닮았다는 핑계를 대며 아샤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그를 품에 안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밤이 되자 레귤러스는 아이샤를 제 기숙사 방으로 데려간다. 당황한 아이샤는 자신이 아이샤임을 밝혔지만 레귤러스는 알고 있었다며 웃는다.

방에 들어서자 마침 창 밖으로 달빛이 들어왔고 아이샤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아이샤를 꼭 끌어안으며 레귤러스가 또 웃는다. 아이샤는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가렸다.

+여담. 다음 날, 아침 아이샤는 슬리데린 기숙사에서 나왔다고 한다. (수군수군)

■ 5학년/6학년(1976년~77년)

- 1976년 09월, 레귤러스 블랙 반장직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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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귤러스가 본격적으로 죽먹자가 될 것을 제안받는다. 레귤러스는 아이샤 때문에 고민한다. 아이샤가 저에게 실망하지는 않을까, 두려워서.

반장을 연임한 아이샤는 바빴다. 그러나 레귤러스와는 자주 만났다. 레귤러스도 5학년이 되면서 반장이 되었기 때문.

아이샤는 진로 중에 힐러와 오러 중에 고민하다가 오러를 택한다. 본격적으로 자넷과 함께 전투 훈련을 시작한다.

레귤러스가 무언가로 고민한다는 걸 눈치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이 관계마저 끊어질까 무서워도 있고, 먼저 말하지 않는 걸 물어보기 싫어서도 있고.

- 1976년 11월, 레귤러스의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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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귤러스는 답지 않게 초조하고 불안했다. 좋아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아이샤 때문에. 이미 남들은 그들이 사귀는 사이라고, 자기들끼리 기정사실로 만들어 버렸는데도. 그걸 아이샤만 몰랐다.

무얼 바라는 게 뻔히 보이는데,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서. 그녀의 친구는 그 이유를 다 아는 것 같았지만 차마 물어볼 순 없었다. 아이샤에게 직접 듣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그거와 별개로 시간은 계속 흐르고 아이샤는 말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그 사이를 가로막은 마냥. 다시 거리가 벌어진 것만 같다. 내가, 내가 어떻게 줄였는데.

여전히 그와 손이 닿으면 얼굴을 붉히면서. 그래서 레귤러스는 더 초조했다. 레귤러스가 객관적으로 봐도 아이샤는 이뻤고 또 인기가 많았다. 천하의 시리우스도 아이샤는 안 놀리지 않는가.

시리우스의 얼굴도 아이샤의 취향에 속한단 말이야. 레귤러스가 시리우스의 얼굴을 노려보는 날이 많아졌다. 그 때마다 시리우스는 장난으로 응수했고 레귤러스는 안도하지 못했다.

- 1976년 12월, 레귤러스가 아이샤의 사정을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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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샤는 6학년이었다. 그것도 거의 끝나간다. 아이샤의 졸업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그에 레귤러스의 초조함이 커졌고 결국 레귤러스는 자넷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게 된다. 자넷은 잠시 고민했으나 대답해줬다. 아이샤가 말할 일은 없으니까.

아이샤의 가정사와 그로 인해 아이샤가 무슨 결심을 했는지. 그게 지금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까지. 레귤러스는 이해하지 못했다가 떠올렸다. 아이샤는 제 마음을 모른다는 것을.

과연 모를까? 자넷의 의문에 레귤러스는 당황했다. 아이샤는 눈치가 좋았다. 바보는 아니었단 뜻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 고백을 안 하는지 모르지. 그 말에 레귤러스는 더 이해할 수 없었다.

스텔라는, 사랑을 믿지 않거든.

……안 믿는다니요?

아이샤는 사랑을 믿지 않았기에, 레귤러스 블랙의 마음을 믿을 수 없었다. 그 믿음을 되찾지 못하면, 레귤러스에게 승산은 없었다. 그 얘기에 레귤러스는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 1976년 연말. 레귤러스가 죽먹자 표식을 새김.

한 해가 끝나기 전. 결국 레귤러스는 제 왼팔에 죽먹자 표식을 새겼다. 이것은 아이샤에게 절대 말하지 못할, 죽어서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 되었다.

■ 6학년/7학년(1977년~78년)

- 1977년 12월, 레귤러스 약혼 소동.

- 1978년 03월, 레귤러스와 아이샤가 연인이 됨.

- 관련 글 : https://glph.to/noveix (커미션)

본격적으로 죽먹자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죽먹자로 다치거나 죽은 사람들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아이샤는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무서워서, 레귤러스는 제 문신을 꼭꼭 숨겼다.

올해만 지나면 아이샤는 졸업을 한다. 그러면 더 바빠질테고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르지. 그래도 레귤러스는 기다리고 싶었다. 아이샤가 직접 좋아한다고 말해주는게 듣고 싶었다. 그게 제일 좋았다. 그리고 자신도 직접 말하고 싶었다.

그 때 레귤러스를 제대로 자극하는 일이 생긴다. 레귤러스가 약혼을 했다는 소문이었다. 다들 처음엔 모두 그 상대가 아이샤일 거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두 사람 다 서로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해보였다.

그러나 그 상대가 아이샤가 아닌 것이 확인된 순간, 모두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사귀는 것도 아니건만 블랙이 트와일라잇을 버렸네 부터 시작해서 대체 그 상대가 누구인가, 까지.

그 상대는 레귤러스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단 것이다. 그는 제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 받았다. 상대의 가문은 블랙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런데도 상대가 맞다며 긍정하는 모습에 레귤러스는 그 상대가 헛소문을 퍼트린 장본인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레귤러스는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아이샤가 고백할지도 모르지 않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레귤러스는 아이샤를 만날 수 없었다. 아이샤는 레귤러스가 오기 전에 자리를 피하거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빠져나갔다. 약혼녀라 주장하는 상대가 자꾸 레귤러스의 주변을 멤도는 걸 보고선 도망가기까지 했다.

그래도 거기까진 괜찮았다. 레귤러스는 보다 일찍 아이샤의 앞을 막았고 아이샤를 붙잡았으니까.

그러나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아이샤가 그를 다시 후배님이라고 부른 것이었다.

그것이 레귤러스를 화가 나게 만들었다. 아이샤가. 그 아이샤가 선을 긋고 있었다. 그것도 레귤러스 블랙에게! 그게 얼마나 싫었는지 레귤러스는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레귤러스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그 누구에게도 아이샤를 양보할 생각이 없었고 아이샤가 아닌 사람은 필요도 없었다. 차라리 어디 가둬둘 수 있다면 당신이 나만 보게 될까?

레귤러스는 이리저리 도망다니던 아이샤를 붙잡았고 놔주지 않았다. 아이샤는 당황했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레귤러스가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레귤러스는 그 얼굴로 따졌다. 왜 선을 긋느냐고. 그는 약혼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까지 했다. 아이샤는 제 오해를 깨달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래도 언젠가는 약혼을 하지 않겠는가.

그 때 레귤러스가 말했다. 아니, 고백했다. 좋아한다고.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끝까지 모르는 척 하고 싶었다. 줬다 뺏는게 더 비참했으니까. 아이샤는 사랑을 믿지 않았으므로.

그러나 이렇게 고백해오면 더이상 모르는 척 할 수 없었다. 그것도 이렇게 아파하는 얼굴로 말하면 착각이 아니냐고 물을 순 없는 것이다. 아마도 레귤러스는 다 알고 있는 거겠지. 제 마음까지도.

레귤러스는 증명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걸 아이샤는 거절할 수 없었다. 그 날,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 7학년/졸업(1978년~79년)

- 1978년, 아이샤 트와일라잇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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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가 졸업했다. 레귤러스는 아이샤에게 라벤더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었다. 약혼 소문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블랙 가에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니라고 기사를 낸 덕이었다.

그에 안도하면서도 레귤러스는 긴장했다. 과연, 아이샤는 제 가문의, 제 어머니의 성에 찰까? 과연 허락해주실까? 그는 자신있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고 그래서 불안했다.

아이샤는 오러 실습을 시작한다고 했다. 레귤러스는 아이샤와 자주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한 편으론 안도했다.

이제 레귤러스 또한 본격적인 죽먹자 활동을 명령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죽먹자의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기대한 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이었다. 이런 걸 바란 건, 아니었어.

그러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었다. 그에겐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그는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설령 아이샤를 실망시키게 된다, 할지라도. 그걸 아이샤도 잘 안다는게 문제였다.

- 1979년, 레귤러스가 결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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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레귤러스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그것이 호크룩스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제 그는 그가 속한 집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레귤러스는 결심했고 크리쳐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레귤러스는 아주 잠시 망설였으나 결심을 굳혔다. 망설인 이유도 결심을 굳힌 이유도 모두 아이샤였다.

아이샤가 걱정되었지만 아이샤에게 부끄러운 사람이고 싶지 않았다. 당신이 내게 실망하지 않았으면 해. 그래서 그는 편지를 썼다. 그의 마음을 담아서.


- 1979년, 레귤러스 블랙 실종.

그 다음 해, 레귤러스 블랙이 실종되었다.


■ 원작 엔딩 ― Bad Ending

그대로 레귤러스가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레귤러스의 시신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샤가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자넷이 눈감아주기 힘들 정도로.

- 1982년 12월 25일, 아이샤 트와일라잇 사망.

- 관련글 : https://glph.to/w18axp (커미션)

■ 원작 엔딩 ― Normal Ending

그렇게 아이샤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날이 생겼다.

- 1979년 여름, 레귤러스의 편지가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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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귤러스가 호수로 가라앉은 밤.

그 편지는 크리쳐를 통해 아이샤에게 전달되었다.

ⓒ신디 님 커미션

아이샤가 편지를 읽은 후 보가트가 변했다.

아이샤는 기다렸다. 레귤러스가 편지에 돌아오겠다고 썼으니까. 그러나 끄끝내 레귤러스 블랙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레귤러스 블랙의 무덤이 생겼다. 아이샤는 그 자리를 찾아가지 못했고 찾아가지 않았다.

- 1980년 봄.

제임스 포터와 릴리 에반스가 결혼했다. 아이샤는 인사 밖에 하지 못하고 떠났다.

- 1981년 레귤러스 기일, 마법세계를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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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귤러스의 기일이 되었다. 아이샤는 마법세계를 떠나 머글세계로 갔다.

웃음은 많지만, 속내를 비추지 않는 수상한 이웃에게도 머글들은 걱정해주고 보살펴 주었다.

그럼에도 아이샤는 밤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었다. 잃어버린 별이 생각나서.

- 1981년 봄.

자넷 포레스트가 결혼했다. 아이샤는 포옹을 나누고 떠났다. 자넷은 아쉬웠지만 붙잡지 않았다.

- 1981년 여름.

시리우스 블랙이 아즈카반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몰락했다, 한다.

아이샤는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제야 레귤러스의 무덤 앞에 설 수 있었다. 기일조차 새겨지지 못한 묘비가 그토록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 1981년 겨울.

발부르가 블랙이 사망했다. 아이샤는 분노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

한 해가 지났다. 아주 오랜만에 본가를 찾았다. 부모님과 여동생, 모두가 떠나고 텅 빈 집이 이상하리만치 안심되었다.

또 두 해가 지났다. 아이샤는 밤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었다. 심리적 요인이 매우 컸다.

우연히 호그스미드에서 나시사 블랙과 마주쳤다. 아이샤가 어떤 마음으로 버티는지 알기에 조용히 등을 토닥여주었다.

기일만 되면 아이샤는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자넷만이 간신히 안부를 물어볼 수 있을 정도로, 두문불출했다.

- 1991년 09월.

몇 해가 지났다. 살아남은 아이가 입학했다.

또 다시 몇 해가 지났다.

- 1998년, 어둠의 마왕이 몰락함.

살아남은 아이가 기어이 끝내 어둠의 마왕을 몰락시켰다고 한다.

- 1998년, 아이샤가 머글세계를 떠남.

그 다음 날, 아이샤가 머글세계를 떠났다. 그 이후로 어디로 갔는지, 그 누구도 아이샤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 레귤러스 생환if - Marry Happy Ending

- 1991년 11월 24일, 레귤러스 블랙의 귀환.

- 관련 글 : https://glph.to/ckx68a (커미션)

아이샤의 생일 날. 그 날 밤, 레귤러스 블랙이 돌아왔다.

실종되었던 17살의 모습으로.

■ 레귤러스 생존if - 호크룩스 엔딩×

- 1978년 03월, 레귤러스와 아이샤가 마법세계를 떠나 도망친다.

- 1978년 06월, 추적자들을 제압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돌아온다.

- 관련글 1. https://glph.to/tjalxc

- 관련글 2.

- 1977년 4월.

추가예정


■ If 엔딩 ― 볼드모트無

(추가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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