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
살라딘은 넓직한 탁자에 앉아 행성계 전역에서 기갑단의 병력이동을 보여주는 홀로그램 화면을 주시했다. 그는 인간에게는 상대적으로 큰 의자에 불편하게 앉아있었다. 살라딘의 발 밑으로 어린 전쟁야수가 딱딱한 각반에 코를 들이밀었다. 살라딘의 방을 청소하던 기갑단 청소부가 서둘러 전쟁야수를 번쩍 들어 방 밖으로 내보냈다. 살라딘은 그것이 기대던 무게감이 싫지는
“좋아해.” 어쩌다가 벌컥 그런 말이 튀어나온걸까. 셜록 홈즈는 놀랍지 않았다. 진실은 몸을 감추고 있다가도 때가 되면 밝혀지는 법. 자신의 때가 지금이었을 뿐이다. 아주 이르지만, 아주 아주 이르지만. 자신의 뜬금없는 고백을 들은 파트너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론 파트너로서, 같은 뒷말을 기대하고 있지만 셜록 홈즈는 입술을 꾹 닫은 채로 말을 끊어버렸다
날이 이상할만큼 화창하다. 언제나 안개가 낀 런던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마치 여름날의 일본처럼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나가는 익숙하고도 낯선 하늘에 따뜻한 바람이 분다. 그런가, 생각해보면 아야메를 떠나보냈을 때도 이런 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아야메가 그의 등을 다독여주는듯 하여, 더욱 버틸 수 없었다. 아야
하나둘 셋. 하나둘 셋. 마주보고. 턴. 셜록 홈즈는 붙잡은 손을 놔버리고 소파 위로 벌렁 누워버렸다. 대관절 무슨 이유로 아침부터 이렇게 춤연습을 해야한다는 말인가. 파트너 역할이었던 미코토바는 땀 하나 흘리지 않은 얼굴로 소파에 엎어진 홈즈를 내려다봤다. 법의학전공인 샌님 주제에. 은근 체력이 좋았다. 춤사위도 제법이고, 뭐든지 일찍 싫증내는 홈즈보다
스페이스에 업로드된 컬렉션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