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
내가 말했었나? 너랑 노는 게 세상에서 가장 재밌다고. 똑같은 걸 해도 너랑 하면 그게 그렇게 웃기고 재밌다고. 나는 우리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고 배 아프게 웃는 것도 사랑일까? 부재한 시간이 서운하기 보다 만날 시간이 기대되는 사람.
빽빽하게 채운 활자 사이사이에 숨을 불어 넣으며 또 한 번 네 생각을 한다 잊을 만한 것은 곱씹고 뇌리에 남는 것들은 구태여 잡지 않는다 웃음이 터졌다 말言과 피血가 필요한必 비밀이야 너만 알고 있어야 돼 나는 오늘도 너를 보며 웃었다고 왜 나는 너를 보면 웃기만 하는지 네가 익살꾼도 아닌데 나는 왜 매번 배꼽 빠지게 웃는 건지 단순히 웃기다고 여겼던 모든
총명하기 그지 없는 천하제일의 헛똑똑이 그가 바라마지 않는 것은 참으로도 하찮고도 참으로도 얻기 힘든 것이다 온 천하를 누릴 수 있음에도 고작 사람 마음 하나 얻겠다고 고군분투한다 맹진猛進하여 얻는 것은 퍼렇게 든 어혈뿐일진대 진창에서 겨우 얻어낸 언약 따위가 무어가 좋다고 허허실실 웃는지 평생이라는 말이 무겁고 짙다 지금 당장 눈앞의 촛등도 겨우 살려놓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는 일 변하는 건 나뿐이라 여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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