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
너의 불행은 근 한 달 간 조금 나아졌을까 나는 이따금 웃고 이따금 울어. 또 가끔 네 생각이 나 나는 아직도 너랑 웃었을 때가 생각 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했던 생각이 나 그 기억들이 나를 행복하게도 슬프게 하기도 해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내가 조금 더 그릇이 넓었다면 네가 너무 많이 아프지 않았다면 우린 새해를 기다리며 내년에도 충분히
아무도 찾지 않는 먼지가 소복히 쌓인 곳에 묵힌 감정을 하나씩 풀며 지워보련다. 과거는 아프고 미래는 두렵다. 너와 나 사이의 공통점이라면 저 문장 하나뿐이지 않을까 암담하고 질식할 것 같은 순간들이 기어코 우리의 본질을 옭아맨다 너는 홀로 서길 원했고 나는 구원을 바랐어 네가 구원이 될 순 없어도 같이 아파할 수 있길 바랐지 쓰러질 것 같은 나무도 둘이면
내가 말했었나? 너랑 노는 게 세상에서 가장 재밌다고. 똑같은 걸 해도 너랑 하면 그게 그렇게 웃기고 재밌다고. 나는 우리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고 배 아프게 웃는 것도 사랑일까? 부재한 시간이 서운하기 보다 만날 시간이 기대되는 사람.
빽빽하게 채운 활자 사이사이에 숨을 불어 넣으며 또 한 번 네 생각을 한다 잊을 만한 것은 곱씹고 뇌리에 남는 것들은 구태여 잡지 않는다 웃음이 터졌다 말言과 피血가 필요한必 비밀이야 너만 알고 있어야 돼 나는 오늘도 너를 보며 웃었다고 왜 나는 너를 보면 웃기만 하는지 네가 익살꾼도 아닌데 나는 왜 매번 배꼽 빠지게 웃는 건지 단순히 웃기다고 여겼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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